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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선수 음주운전, 피해 입는 건 구단과 모기업
    배중현 기자
    입력 2024.12.24 11:01
    0
KBO리그에 또다시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LG 트윈스 내야수 김유민이 지난 17일 술을 먹고 운전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것.

지난 7월 최승준 코치, 9월 투수 이상영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운주운전 사건을 겪은 차명석 LG 단장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김유민의 징계(1년 실격)가 발표된 지난 2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차명석 단장은 "단장으로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고개 숙였다.선수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건 구단의 책임이 크다.

다만 선수 개인의 일탈을 구단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음주운전을 비롯한 여러 교육을 하고 수시로 주지도 시키는데 뒤돌아서면 사건이 벌어진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라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받는다.

선수 생활의 1년 공백은 중징계라고 할 수 있는데 음주운전을 '살인 행위'로 여기는 사회 인식을 고려하면 "징계가 너무 약하다"는 목소리도 공감된다.

어쨌든 징계를 모두 소화한 선수는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의 잘못으로 인한 구단의 피해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그만큼 후폭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2021년 7월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술을 마신 게 적발됐다.

경중에 따라 선수들은 출전정지와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한 책임을 물어 구단 대표이사와 단장, 본부장 등이 팀을 떠났다.

징계를 받은 선수들은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구단 관계자들은 아니었다.

이처럼 선수가 사건·사고에 휘말리면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건 구단 프런트인 셈이다.그뿐만이 아니다.

구단을 운영하는 모기업에도 악영향이다.

대개 기업이 프로 구단을 운영하면 유무형의 홍보효과를 크게 누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반대일 때가 적지 않다.

B 구단 관계자는 "국민 가운데 LG나 삼성 등 프로 야구단의 모기업을 모르는 이가 있느냐"라며 "소비재 기업은 일정 수준 광고효과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홍보에 큰 효과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팬들이 야유하는 걸 생각하면 리스크가 더 크다"라고 하소연했다.

성적도 좋지만, 사건·사고를 일으키지 않는 게 모기업을 돕는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개인의 일탈이 선수 생명은 물론이고 구단 프런트와 모기업 등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더 나아가 야구 산업의 발전까지 저해할 수 있다.

한 전직 야구단 대표는 "프로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단 시스템이나 지도자 능력 등의 향상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KBO나 구단에도 바라는 점이 있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사건·사고 관련 재활 치료에도 관심을 쏟았으면 한다.

음주운전에 처음 적발됐을 때 현행 교육 프로그램은 사흘에 걸쳐 4시간씩만 이수하면 된다.

총 12시간은 변화를 끌어내기 미미하다.

다른 프로 종목과 협의해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그것이 프로 스포츠가 지녀야 할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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