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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년 인터뷰] 올 시즌에도 '메가 파워', "한국 생활 완벽 적응, 외국인 1등 꿈꿔요"
    윤승재 기자
    입력 2025.01.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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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있는 정관장 훈련장에서 만난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 손에는 자신의 이름과 같은 브랜드의 커피가 들려 있었다.

일부러 그 커피를 마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쑥스러워 한 그는 "동료들이 자주 사준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생활 2년 차인 그는 "한국 음식을 즐기는 등 한국 문화에 다 적응했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23~24시즌 V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시아쿼터 제도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정관장이었다.

'인도네시아의 김연경' 메가를 영입한 정관장은 그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라는 호성적을 냈다.

메가는 2023~24시즌 득점 7위(736점) 공격성공률 4위(43.95%) 서브 2위(세트당 0.25개)로 맹활약, 이번 시즌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메가는 펄펄 날고 있다.

전반기 16경기에 출전한 그는 득점 3위(404점) 공격성공률 2위(46.76%), 후위 공격성공률 1위(49.75%) 등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메가 파워'를 앞세운 팀도 8연승 중이다.

시즌 초반 메가가 부상을 당했을 때 주춤했던 정관장은 그의 복귀 후 다시 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메가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1년 차엔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던 건 사실이다.

한 시즌을 치르고 나니 오히려 새로운 동료와 호흡을 맞춰도 마음의 여유가 있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엔 고희진 감독까지 나서 메가의 한국 적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함께 할랄 음식을 먹으러 간다거나 스티커 사진을 찍는 등 코트 외의 일상까지 챙겼다.

덕분에 메가는 한국 문화에 완벽히 적응하며 여유를 찾았다.

올 시즌 정관장의 새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의 존재도 메가에겐 큰 힘이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정관장으로 이적한 후엔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기존 아포짓 메가와의 공존을 위해서다.

공격에만 집중했던 아포짓과는 달리 아웃사이드 히터는 수비(리시브) 부담이 크다.

부키리치는 처음 경험하는 포지션에도 곧잘 적응해 나가며 메가의 뒤를 받치고 있다.

메가는 "부키리치는 수비에 정말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포지션을 바꾸는 게 쉽지 않을텐데 큰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라면서 "부키리치 덕분에 편하게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와 좌우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한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정관장의 '메가 효과'는 코트 밖에서도 이뤄진다.

메가 입단 후 엄청난 인도네시아 팬덤을 끌어모은 것.

메가 입단 전 구단 공식 유튜브의 구독자는 3만 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후 24만 명까지 폭증했다.

메가의 두 번째 시즌이 한창인 지금은 30만 명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메가의 경기를 보기 위한 인도네시아 팬들을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며칠 전엔 인도네시아 팬들을 열광시킨 장면도 연출했다.

지난달 17일 흥국생명전에서 메가가 김연경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아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인도네시아 매체를 통해 "메가의 '몬스터 블록'이 한국 배구여제를 분노케 했다"라고 대서특필됐다.메가는 "(선두) 흥국생명과 경기를 할 때는 나와 모든 동료들이 집중하고, (김)연경 언니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킹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김연경이라는 선수의 공을 막은 게 정말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이내 "하지만 연경 언니는 내 공을 더 많이 블로킹했다"라며 "천재적인 선수고, 정말 좋은 선수라서 보고 많이 배운다.

연경 언니는 코트 안에서 이겨야 할 상대지만, 밖에서는 내게 아이돌"이라며 수줍어했다.

'인니 김연경'이라는 별명답게 메가는 천재성을 앞세워 아시아쿼터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메가는 지난달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1000득점을 올리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더 나아가 '외국인 선수 1등'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내가 다시 정관장에 돌아온 이유는 경험을 더 쌓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좋은 결과(우승)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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