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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류선규의 다른 생각] 2025시즌에도 여전히 '투수'가 중요하다
    배중현 기자
    입력 2025.01.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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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열흘 남짓 남았다.

올해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이 기존보다 일주일 앞당겨져 1월 25일 전후로 10개 구단이 모두 해외로 나갈 예정이다.

일정은 훈련 위주의 1차 캠프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로 나뉜다.

선수단 규모는 보통 40명 내외.

이 중 투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적지 않은 숫자인데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현장에선 "투수가 부족하다"라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린다.정확히 말하면 1군에서 던질 투수가 부족하다.

2019년 1군에서 단 한 경기라도 등판한 투수가 KBO리그 10개 구단 통틀어 257명(구단당 25.7명)이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엔 293명(구단당 29.3명)까지 늘었다.

1군에서 던질 투수가 부족한데 오히려 1군에서 뛴 투수의 숫자가 증가한 것이다.

말 그대로 역설적인 상황인 셈이다.

투수 전력이 떨어지니 리그의 타고투저 흐름도 두드러진다.

2023년 4.14이던 리그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4.91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리그 홈런은 924개에서 1438개로 폭증했다.타고투저 현상엔 투수의 부상도 한몫한다.

실제 2023년 KBO리그 부상자명단에 오른 투수 횟수는 총 63건으로 전체 151건의 41.7%였다.

이 중에서 팔꿈치 부상은 총 17건.

지난 시즌에는 투수 부상자명단 등재 횟수가 총 87건, 전체 186건의 46.8%로 전년 대비 5.1%포인트(p) 상승했다.

팔꿈치 부상도 22건으로 증가했다.

투수의 부상, 특히 팔꿈치 부상이 늘고 있다는 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버두치 효과(Verducci Effect)'로 보이는 사례도 자주 나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칼럼니스트인 톰 버두치가 제시한 '버두치 효과'는 만 25세 이하 투수가 전년 대비 최소 30이닝을 더 던지면 부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골자다.

정규시즌 1군 기록과 퓨처스(2군)리그 기록을 종합하면 버두치 효과에 해당하는 2023년 소형준(KT 위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2024년 김윤식(LG 트윈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이 팔꿈치에 칼을 댔다.

부상과 수술은 투수난을 가중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2000년생으로 2019년 프로 데뷔 이후 6년 연속 100이닝을 소화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나 KBO리그 사상 첫 10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책임진 양현종(KIA)의 가치가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BO리그는 또 하나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엔 피치 클록까지 적용한다.

구단으로선 어느 해보다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투수는 큰 보탬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겨우내 자유계약선수(FA)와 방출 선수 시장에서 투수 3명(장현식·김강률·심창민)을 집중적으로 영입한 LG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피치 클록 적용에 따른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에 투수난을 가중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어찌 됐든 '투수가 중요하다'라는 명제는 올 시즌에도 유효하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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