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스포츠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실력은 늘거나 줄거나 할 뿐이다. 제자리란 없다
    이은경 기자
    입력 2025.01.15 08:22
    0
천지가 꽁꽁 언 겨울에도 필드에 계속 나가고 있는 독자는 손을 들어보기 바란다.

손을 번쩍 들었다면 이미 제정신인 골퍼는 아니다.

골프에 푹 빠지다 못해 미친 매니악(Maniac)이지.

뱁새 김용준 프로는 그런 적이 없느냐고?

왜 없겠는가?

손을 호호 불며 눈밭을 뛰어다니던 기억이 눈에 선하다.

서툰 실력에 공을 무더기로 잃어버리면서도 뭐가 좋다고 킬킬댔는지!

요즘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필드에 자주 나가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열심히 운동을 하며 힘을 기르고 있다.

겨울 필드에 나가보니 어떻던가?

동토에서도 플레이 할만 하던가?

애로가 많더라고?

짐작이 된다.

제일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물어보나마나 아니냐고?

퍼팅 그린이 단단해서 공이 튀는 것이라고?

기가 막히게 샷을 했는데도 공이 끝 없이 튀어서 그린을 훌쩍 넘어가기 십상이라고?

느지막한 시간에 티 오프를 해도 라운드 중반이 넘도록 아스팔트처럼 단단한 그린과 싸워야 했다고?

그 암담함이란!

그린 앞까지 세컨 샷을 보낸 뒤에 굴리고 굴려서 게임을 풀어갔다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골퍼가 틀림 없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공이 미처 치우지 못한 눈더미 속으로 사라져서 애를 먹었다고?

이럴 때도 로스트 볼(Lost Ball)로 쳐서 한 벌타를 먹고 다시 돌아가서 샷을 해야 하느냐고?

골프 규칙대로라면 그렇다.

그러나 친선 경기라면 팀 루울로 정하기 나름이다.

눈 속에 박힌 공을 찾느라 시간을 지체해서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더 얼지 말고.

어차피 잔설이 있는 구장에서 공식 경기를 치르는 경우는 없으니까.

이럴 때는 한 벌타만 받고 공이 사라진 곳 가까운 페어웨이에서 플레이를 이어가기로 하면 어떨까?

페널티 구역에서 구제를 받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아예 벌타 없이 공이 사라진 곳 근처에 새 공을 놓고 치기로 정하면 어떻겠느냐고?

뱁새 김 프로네 패거리도 그렇게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어김 없이 시비가 일어났다.

페어웨이로 공을 잘 보낸 플레이어와 차별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한 벌타 먹기로 정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필드에 가는 대신 ‘시뮬레이션 골프(Simulation Golf)’를 치고 있는 독자는 더 많을 것이다.

흔히 ‘스크린 골프’라고 말하는데 정확한 말은 시뮬레이션 골프이다.

어떤가?

실전감을 유지하는 데 시뮬레이션 골프만한 것이 없지 않은가?

뱁새가 ‘시뮬레이션 골프를 치면서도 필드 실력이 줄지 않는 비결’을 칼럼으로 쓴 적이 있다.

제법 오랜 전이다.

이것까지 기억한다면 진정한 애독자이다.

언제 썼느냐고 묻는다면?

유사 애독자가 틀림 없다.

꼭 찾아서 읽어보기 바란다.필드에 나가지도 않고 시뮬레이션 골프도 치지 않는 독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추운 날씨에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연마하고 있다고?

정말 멋진 골퍼가 틀림 없다.

뱁새도 제대로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니 존경스럽다.

따뜻한 실내 골프 연습장에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연습을 하고 있다고?

두려운 골퍼이다.

실내에서만 연습하지 말고 가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도 샷을 점검해 보기를 추천한다.

그래야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디서든 땀 흘린 독자라면 올 초여름쯤이면 보람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 올 봄이 아니고 초여름이냐고?

겪어 보면 안다.

겨우내 연습을 해도 봄에는 제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

신기하게 초여름쯤 되어야 연습한 샷이 나온다.필드에 나가거나 시뮬레이션 골프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거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칼을 갈거나 실내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지도 않는 독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따뜻한 나라에서 이른바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고?

프로 골퍼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골퍼가 틀림 없다.

뱁새가 뭐라고 조언할 것이 없다.

혹시 클럽을 창고에 밀어 넣고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독자는 없는가?

뜨끔하다고?

그런 독자가 있을 것이 틀림 없어서 오늘 칼럼을 쓰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기 바란다.

스트레칭을 하고 근력 운동부터 해야 한다.

골프 시즌에 임박해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클럽을 손에서 놓는 그 순간부터 실력이 줄어든다.

실력은 체력도 포함하고 있다.

스윙을 쉬는 그 순간부터 근력은 약해지고 순발력도 줄어드는 것이다.

당연히 심폐 체력도 떨어지고.

스윙 감각은 말할 것도 없다.

단 며칠만 연습을 걸러도 낯설지 않던가?

그런데 겨울이랍시고 한두 달, 더 심한 경우에는 두세 달이나 클럽을 놓는다면?

몇 발짝 퇴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시즌이 임박해서야 연습을 다시 시작해서는 절대 실력이 늘 수 없다.

제자리라도 찾으면 다행이다.

남한테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뱁새 스스로 채찍질 하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당장 무엇이든 다시 시작하기 바란다.

올 시즌에 괄목상대한 하수나 라이벌에게 수모를 당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반드시 잡고 싶은 상수가 있다면 말할 것도 없고.‘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뱁새
    #김용준
    #프로
    #필드
    #자리
    #모험
    #골프
    #실력
    #시뮬레이션
    #독자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주요뉴스
  • 1
  • '류현진 특급 도우미' 저스틴 터너, 컵스와 600만 달러 계약...통산 200홈런 겨냥
    일간스포츠
    0
  • '류현진 특급 도우미' 저스틴 터너, 컵스와 600만 달러 계약...통산 200홈런 겨냥
  • 2
  • ‘새로운 볼 거리와 경제 효과’, 멜버른 캠프 마친 한화, 예상 밖 성과도
    일간스포츠
    0
  • ‘새로운 볼 거리와 경제 효과’, 멜버른 캠프 마친 한화, 예상 밖 성과도
  • 3
  • 부상복귀 이정후, 286일만에 타격, 슬라이딩 등 주루와 수비도 훈련…23일부터 MLB 시범경기일정 돌입
    서울신문
    0
  • 부상복귀 이정후, 286일만에 타격, 슬라이딩 등 주루와 수비도 훈련…23일부터 MLB 시범경기일정 돌입
  • 4
  • '1조원의 사나이' 소토 샀는데 다저스 부럽다고? '28조' 구단주 "디퍼 중요치 않아, 대단한 팀"
    일간스포츠
    0
  • '1조원의 사나이' 소토 샀는데 다저스 부럽다고? '28조' 구단주 "디퍼 중요치 않아, 대단한 팀"
  • 5
  • '화이트 152㎞+고명준 만루포+하재훈 연타석포' SSG, 플로리다 2차 홍백전도 성료
    일간스포츠
    0
  • '화이트 152㎞+고명준 만루포+하재훈 연타석포' SSG, 플로리다 2차 홍백전도 성료
  • 6
  • 286일 만에 타석 선 이정후, 딱 '1번' 스윙했다
    일간스포츠
    0
  • 286일 만에 타석 선 이정후, 딱 '1번' 스윙했다
  • 7
  • 평창 올림픽 아이스댄스 동메달 시부타니 남매, 국내 청소년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일간스포츠
    0
  • 평창 올림픽 아이스댄스 동메달 시부타니 남매, 국내 청소년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 8
  •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비거리를 늘리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할까?
    일간스포츠
    0
  •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비거리를 늘리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할까?
  • 9
  • 이을용 감독 “차두리·윤정환? 2002 멤버라 신경 쓰이지만, 냉정하게 하겠다” [IS 상암]
    일간스포츠
    0
  • 이을용 감독 “차두리·윤정환? 2002 멤버라 신경 쓰이지만, 냉정하게 하겠다” [IS 상암]
  • 10
  • ‘김민재 대형 실수→기사회생’ 뮌헨, 극장골로 셀틱과 1-1 무…간신히 UCL 16강행
    일간스포츠
    0
  • ‘김민재 대형 실수→기사회생’ 뮌헨, 극장골로 셀틱과 1-1 무…간신히 UCL 16강행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