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스포츠
관중석에서 찾은 파훼법...현대캐피탈 17연승 막은 황택의 [IS 피플]
    안희수 기자
    입력 2025.02.06 10:49
    0
한 발 물러나 바라보니 깨달음이 생겼다.

황택의(30)에게 부상은 오히려 힘이 됐다.

KB손해보험 '사령관(세터)' 황택의는 지난 5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소속팀의 세트 스코어 3-0(25-18, 25-20, 25-21)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는 리그 1위, 지난해 11월 28일 OK저축은행전부터 16연승을 거두며 역대 '최다 연승'을 노리고 있었던 팀이었다.

더구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4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선 압도했다.

황택의는 컨디션이 좋은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를 주포로 활용하면서도, 미들 블로커 박상하·차영석의 속공을 만드는 공 배급도 자주 했다.

블로킹과 디그 등 수비에서도 투지를 보여줬고, 특유의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기도 했다.

황택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12월 29일 대한항공전 승리를 이끈 뒤 "현재 1위 현대캐피탈은 못 이기겠더라.

경기를 치르며 틈새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런 황택의가 5라운드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 격파를 이끈 건 부상으로 취한 휴식 덕분이었다.

그는 허리 통증 탓에 결장했던 지난달 19일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고, 코트 밖에서 상대의 경기력을 보며 공략법을 찾았다.

황택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비등비등한 경기를 많이 해보지 않다 보니, 박빙 승부 또는 리드를 내줬을 때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라고 돌아보며 "초반부터 상대 공격수들이 편안하게 공을 때리지 못하게, 더 끈질기게 수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KB손해보험은 초반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고, 이전보다 집중력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황택의 개인이 구상하고 실현한 경기 운영도 통했다.

원래 높이가 낮은(키가 작은) 선수가 블로커로 나서는 위치를 공략해 공을 배급하는 게 정석이고, 실제로 황택의도 이전까지 그렇게 했지만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선 전략을 바꾼 게 통했다고.

황택의는 "원래 블로킹이 낮은 쪽으로 플레이를 하려 했고,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세터인 황승빈(키 1m83㎝) 선배가 블로커로 나서는 곳에 공을 보내는 고집이 있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했다.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들이 승빈 선배가 있는 위치로 커버를 들어가는 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을 잡고 4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6승(10패)째를 채웠다.

승점 44를 쌓으며 2위 대한항공을 5 차이로 추격했다.

현재 플레이오프(PO) 진출 안정권에 있는 KB손해보험에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황택의는 합류한지 두 달 째인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을 다음 현대캐피탈전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사실 5일 경기에서도 야쿱의 강점인 파이프(후위 공격)을 활용해 상대 중앙을 노렸다.

효과가 높진 않았지만, 추가할 수 있는 공격 루트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황택의도 "야쿱은 기본기가 특출나게 좋고, 공 컨트롤도 잘 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현대캐피탈의 질주를 막아선 KB손해보험.

황택의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5일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상대도 힘들어할 것이다.

오늘 1승은 그냥 1승이 아니다.

조금 더 값어치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손해보험이 '복병'을 넘어 '우승 레이스'에 가세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공격
    #연승
    #수비
    #경기
    #상대
    #피플
    #KB손해보험
    #관중석
    #현대캐피탈
    #로커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주요뉴스
  • 1
  • LG 장현식 캠프서 오른 발목 염좌...중도 귀국해 정밀검진
    일간스포츠
    0
  • LG 장현식 캠프서 오른 발목 염좌...중도 귀국해 정밀검진
  • 2
  • 보스턴, 베테랑 셋업맨 줍줍...105마일 파이어볼러 이어 오타비노까지 영입
    일간스포츠
    0
  • 보스턴, 베테랑 셋업맨 줍줍...105마일 파이어볼러 이어 오타비노까지 영입
  • 3
  • ‘프로 감독 도전’ 차두리 “아버지 뛰어넘을지 혹시 알아요?…목표는 재밌는 축구” [IS 상암]
    일간스포츠
    0
  • ‘프로 감독 도전’ 차두리 “아버지 뛰어넘을지 혹시 알아요?…목표는 재밌는 축구” [IS 상암]
  • 4
  • 카네, ‘PXG 블랙옵스 울트라 라이트’ 드라이버 출시 기념 프로모션
    서울신문
    0
  • 카네, ‘PXG 블랙옵스 울트라 라이트’ 드라이버 출시 기념 프로모션
  • 5
  • 중국 프로축구 산둥, 갑작스런 ACLE 포기…울산전 취소
    서울신문
    0
  • 중국 프로축구 산둥, 갑작스런 ACLE 포기…울산전 취소
  • 6
  • 김택규 전 회장, 김동문 배드민턴협회 회장 상대로 무효소송
    서울신문
    0
  • 김택규 전 회장, 김동문 배드민턴협회 회장 상대로 무효소송
  • 7
  • “우리가 독주” vs “쉽지 않을걸?” 안개 속 K리그2 우승 후보는 인천·수원 [IS 상암]
    일간스포츠
    0
  • “우리가 독주” vs “쉽지 않을걸?” 안개 속 K리그2 우승 후보는 인천·수원 [IS 상암]
  • 8
  • 프로 감독 데뷔 앞둔 차두리 “설렘과 적당한 긴장감이 교차한다”
    서울신문
    0
  • 프로 감독 데뷔 앞둔 차두리 “설렘과 적당한 긴장감이 교차한다”
  • 9
  • [경정] 관록의 노장과 패기의 중간기수들…점점 치열해지는 경정 경주
    일간스포츠
    0
  • [경정] 관록의 노장과 패기의 중간기수들…점점 치열해지는 경정 경주
  • 10
  • 부상복귀 이정후, 286일만에 타격, 슬라이딩 등 주루와 수비도 훈련…23일부터 MLB 시범경기일정 돌입
    서울신문
    0
  • 부상복귀 이정후, 286일만에 타격, 슬라이딩 등 주루와 수비도 훈련…23일부터 MLB 시범경기일정 돌입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