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왼손 투수 발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왼손 투수가 많은 KS 상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를 좀 받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정도로 KT에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이후 KT는 내부 육성을 통해 좌투수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별 성과가 없었다.올해는 다르다.
KT는 올겨울 SSG 랜더스로부터 오원석을 영입했다.
육성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세 선수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KT는 왼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5선발' 오원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겨울 투수 김민을 주고 트레이드해 온 오원석은 전 소속팀 SSG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00이닝 이상 던졌다.
오원석은 2019년 금민철(은퇴) 이후 끊긴 KT의 토종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떠난 선발진을 재건하는 임무도 맡았다.
6일 시행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참 동안 오원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지난 피칭과 달라진 점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제춘모 투수 코치와 함께 의논하며 투구 동작을 교정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오원석을 향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오)원석이는 팔에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되지 않는다.
하체의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불펜에선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전용주와 박세진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지난해 KT에 합류한 성재헌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네 선수가 기대만큼 캠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 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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