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연달아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게 당하며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김태성(화성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도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5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역전당했지만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결승선을 2바퀴 남기고 린샤오쥔을 제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인코스로 파고든 린샤오쥔은 손을 사용했고 박지원 역시 이에 대응했다. 치열한 자리 다툼 끝에 린샤오쥔은 넘어졌고 박지원은 버틴 끝에 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로 통과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심판진이 린샤오쥔을 손으로 막았다며 박지원에 페널티를 부여한 것이다. 린샤오쥔도 머리와 손으로 박지원을 밀었는데 한국에만 반칙이 선언됐고 린샤오쥔에 동메달이 돌아갔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뻐했던 박지원의 표정은 이내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박지원은 금메달 2개(혼성 2000m 계주, 남자 1500m)와 은메달 2개(500m, 1000m), 장성우는 금메달 2개(혼성 계주, 남자 1000m)와 동메달 2개(1500m, 500m)로 대회를 마쳤다.
린샤오쥔은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하다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중국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은 중국 관중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옛 동료들과 경쟁을 펼쳤다.
린샤오쥔은 이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선 인코스를 무리하게 파고들다 마쓰즈 슈타(일본)와 접촉하면서 마쓰즈가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린샤오쥔은 반칙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그는 전날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선 중국 마지막 주자로 나서 선두로 뛰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진 남자 500m 결승에선 박지원과 장성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지만 결승에서 팀 동료 쑨룽의 ‘밀어주기’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심판진이 이 장면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으면서 린샤오쥔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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