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루키'와는 거리가 멀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발은 빠르지만 키가 작다.
데뷔 시즌 성적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21경기 평균 4분 42초 0.9득점, 야투 성공률 22.6%와 3점 성공률 25%를 기록했다.올해 민기남은 조금 달라졌다.
그는 10일 기준 22경기 평균 9분 16초 3.4득점을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이 40%, 3점 성공률이 39.1%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9일 잠실 서울 삼성전에서는 3점슛 3개로 9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쿼터 경기 흐름을 내주려 할 때 그가 연속해 꽂은 3점 2개가 소노의 승기를 굳혔다.
행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다.
김태술 감독은 경기 후 "기남이는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외부에서는 그가 슛이 약하다고들 생각하는데,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는 선수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올랐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못 뛰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경기를 많이 뛰게 됐다"며 "감독과 코치의 주문이 많은데 선수 본인의 의지가 굳세 그걸 버틴다.
오늘 활약은 그동안 연습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고 치켜세웠다.이날 14득점을 올렸고, 이정현의 부상 빈자리를 채우는 가드 이재도도 민기남을 "진짜 수훈 선수"라고 짚었다.
그는 "난 오늘 특별히 한 게 없다.
민기남 선수가 사실 오늘 정말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에너지 넘치게 뛰었다.또 3점슛도 세 방이나 넣었다.
그의 3점슛에서 경기가 완전히 우리 페이스로 넘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재도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아직은 플레이에 여유가 많이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프로농구에서 분명 한 자리를 할 수 있는 그런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민기남 본인은 활약의 비결로 승부욕을 꼽았다.
민기남은 경기 후 본지와 통화에서 "삼성과 2연전이었고 정말 중요한 경기들이었는데, 7일 경기를 너무 무기력하게 진 것 같았다.
아직 내가 주전은 아니었지만 분해서 잠이 안 오더라"며 "오늘 경기는 어떻게든 다른 모습을 보여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형들, 다른 팀원들 모두 그랬기에 이긴 것 같다"고 기뻐했다.민기남은 "원래도 지는 게 정말 싫다.
게다가 치열하게 해서 져도 기분이 나쁜데, 7일 경기는 무기력하게 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가 많아) 형들이 힘든 상황인데, 내가 형들께 힘이 되고 싶었다"며 "아직 연차가 어려 할 수 있는 한계는 있다.
그 한계를 인정하고 파이팅있게 팀에 에너지를 불면 형들의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뛰는 중"이라고 전했다.민기남 스스로 약점으로 슛이 꼽혔던 걸 알았다.
그리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상대도 나를 상대로 슬라이스(스크린 뒤로 도는 수비)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그런 찬스에서 슛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시즌 동안 슛이 안 들어가면 억울할 정도로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습도 많이 했는데 새 감독님, 코치님이 오시면서 기회를 받다 보니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민기남은 "비시즌 목표가 3점슛 성공률 30%였다.
시즌 전에는 슬라이스 상황에서의 슛만 연습했는데, 최근에는 다른 상황에서 슈팅 연습, 스텝에 따른 슈팅 연습도 늘렸다.
이걸 꾸준히 해온 게 최근 슛감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점 성공률을 보면) 연습한다면 안 되는 게 없고, 연습량을 늘리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걸 느꼈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민기남은 "지금 난 (이)재도 형 다음 백업 가드다.
수비에서 에너지를 높이고, 득점력보다 미스 없이 안정감을 추구하는 게 우선"이라며 "경기가 잘 풀리려면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베테랑 형들의 텐션이 떨어질 때 올려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민기남은 "고마운 분들이 많아 꼭 감사 인사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코치님들께서 정말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알려주셨다.
형들께서는 모두 내게 조언을 주시고, '할 수 있다'고 응원을 전해 주셨다.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팀에 작은 것이라도 도움이되는 모습으로 형들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남은 시즌 팀에서 더 부상이 나오지 않고 마무리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팀에 더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재도 형이 쉬는 때, 또 돌아올 (이)정현이 형이 쉴 때 팀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며 "난 농구가 너무 좋다.
그래서 더 오래 하고 싶다.
베테랑이 되는 시기 때는 공격이든 수비든 약점이 없는 공수겸장으로 자리잡는 게 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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