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는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AG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결선에서 35초03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딴 가오팅위(중국·34초95)에 불과 0.08초 뒤졌다.
김준호는 이번 대회 500m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기에 아쉬운 결과였다.
김준호는 유독 국제종합대회와 인연이 없다.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등 세 차례나 동계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2017 삿포로 동계 AG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이번 AG에 출전한 김준호의 각오는 특별했다.
아직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하려면 금메달이 꼭 필요했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만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김준호는 빙판 위를 열심히 달렸지만 단 한 번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8일 남자 100m에서 한국 빙속 대표팀의 대회 첫 메달인 동메달을 땄다.
10일 500m 경기 이후 차민규(32·동두천시청) 조상혁(24·스포츠토토)과 함께 나선 팀 스프린트 결선에선 1분20초48의 기록으로 중국(1분19초22)에 이어 2위에 올랐다.김준호는 500m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 속에 한 동안 의자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준호는 경기 뒤 "뭔가 북받쳐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났다"며 "한편으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어 행복한 감정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2026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하늘에서 세 번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메달을 못 딴 것"이라며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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