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금의환향했다.

대회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종목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를 차지한 대표팀은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획득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1999년 강원 대회와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도 같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외에도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추가하며 총 1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최대 경쟁국인 중국의 안방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표팀은 지난 8일 혼성 2000ｍ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남녀 1500ｍ에서 정상에 올랐고,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여자 500ｍ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달 레이스 첫날부터 5개 종목 중 4개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경쟁국들을 압도한 가운데, 개최국 중국은 남자 500ｍ에 출전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금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9일에는 남자 1000ｍ에서 장성우(화성시청), 여자 1000ｍ에서 최민정이 각각 우승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강력한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우며 1000ｍ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은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기량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남녀 계주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남녀 대표팀 모두 결승선을 앞두고 중국 선수들과 충돌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린샤오쥔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린 뒤 페널티를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목표였던 금메달 6개를 달성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특히 박지원, 장성우, 김태성(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 등 혼성 계주 금메달리스트들은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서 부담을 덜고 내년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23-2024시즌 휴식을 취했던 최민정은 복귀 후 첫 국제 종합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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