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스페인 여자축구 경기 중 한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이 방송에 포착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둔 라이벌 팀인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이 스페인 최상위 여자축구 리그인 리가F 경기를 치렀다.

전반 15분 바르셀로나가 세트피스 공격을 준비할 때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마피 레온과 에스파뇰의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다니엘라 카라카스가 경합했고 한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타구니 부위를 만지는 듯한 장면이 중계 영상에서 포착됐다.

이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했는데, 일부 게시물에는 카라카스에 대한 조롱이 담기기도 했다.

에스파뇰 구단은 성명을 내고 "(레온의 행위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며, 묵과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의 관심이 문제 행위의 심각성과 무관한 다른 문제로 쏠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레온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에서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카라카스가 먼저 나에게 접촉했고, 난 이에 대한 반응으로 '왜 그래?'라고 말하며 다리를 만졌을 뿐"이라며 "내 행동은 경기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카라카스의 은밀한 부위에 닿은 적이 없고, 이를 의도한 적도 없다"면서 "카라카스가 SNS에서 당하는 괴롭힘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적었다.

2018년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 레온은 바르셀로나에서 5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 우승을 이끌었다.

카라카스는 콜롬비아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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