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스포츠
푸른 눈 태극전사, 귀화 9년 만에 한국 바이애슬론 ‘새 역사’ 썼다
    박성국 기자
    입력 2025.02.11 23:51
    0

러 청소년 대표 출신 2016년 귀화
여자 7.5㎞ 스프린트서 역전 우승
대한민국 선수단 12번째 金 ‘선물’

순백의 설원을 스키로 내달리며 소총 사격을 병행하는 겨울 스포츠 바이애슬론은 그간 국제 대회에서 한국 선수에게는 시상대를 좀처럼 내어주지 않는 ‘메달 불모지’로 꼽히는 종목이었다. 한국에는 굳게 닫혔던 바이애슬론 최정상 자리가 마침내 중국 하얼빈에서 활짝 열렸다.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11일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는 푸른 눈의 금발 백인 여성이 가장 빠른 시간에 결승선을 끊었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는 이 선수의 모자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고, 그가 입은 경기복 또한 태극기 문양이 수놓여 있었다.

22분45초4의 기록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35·전남체육회)는 러시아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엿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다. 에바쿠모바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바이애슬론에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이다. 한국 바이애슬론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2023년 아오모리대회 남자 계주 은메달이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엔 여자 7.5㎞와 남자 10㎞ 스프린트, 여자 4×6㎞ 계주와 남자 4×7.5㎞ 계주 경기가 열린다.

러시아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2016년 귀화한 에바쿠모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여자 15㎞ 개인 경기 16위에 올라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보유한 선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프린트 종목 입상은 기대됐으나, 금메달 후보로는 언급되지 않았다.

경기 초반 2.4㎞까지 선두로 치고 나간 에바쿠모바는 탕자린(중국)에게 선두를 내준 뒤 치열한 경쟁을 이어 갔다. 2~4위권에서 달리던 에바쿠모바는 6.0㎞를 통과할 때도 탕자린에게 2초가량 밀린 2위였으나 막판에 스퍼트를 올리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끝냈다.

에바쿠모바에 2.4초 차로 뒤진 멍팡치(22분47초8, 중국)가 은메달을 가져갔고, 중반 선두를 지키던 탕자린은 3위(23분01초0)에 그쳤다.

일본 태생 한국 대표 아베 마리야(포천시청)는 10위(24분12초1)에 올랐고 고은정(전북체육회)은 11위(24분22초0), 정주미(포천시청)는 14위(25분21초5)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는 신영섭(강원대)이 75.50점을 기록해 전체 11명 중 5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윤종현(단국대)은 6위(62.75점), 이서준(보정고)은 9위(50.00점)를 기록했다.

    #바이애슬론
    #귀화
    #쿠모
    #태극전사
    #경기
    #역사
    #푸른
    #한국
    #에바
    #여자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주요뉴스
  • 1
  • 멀티 출루 해냈지만...정타 생산 없는 김혜성, 관건은 몸쪽 변화구 대처 [IS 포커스]
    일간스포츠
    0
  • 멀티 출루 해냈지만...정타 생산 없는 김혜성, 관건은 몸쪽 변화구 대처 [IS 포커스]
  • 2
  • 왜 "고졸 신인 같지 않다"라고 했을까, 주장 박해민도 김영우에 놀랐다 [IS 인천공항]
    일간스포츠
    0
  • 왜 "고졸 신인 같지 않다"라고 했을까, 주장 박해민도 김영우에 놀랐다 [IS 인천공항]
  • 3
  • ‘시상식 신스틸러’ 이명관, MIP 불발에도 상금은 듬뿍 [IS 용산]
    일간스포츠
    0
  • ‘시상식 신스틸러’ 이명관, MIP 불발에도 상금은 듬뿍 [IS 용산]
  • 4
  • 프로당구 PBA 팀리그 파이널 대진 확정…SK렌터카-우리금융캐피탈 격돌
    일간스포츠
    0
  • 프로당구 PBA 팀리그 파이널 대진 확정…SK렌터카-우리금융캐피탈 격돌
  • 5
  • 다저스 김혜성과 만난 최지만...동산고 3호 빅리거 등장 기원
    일간스포츠
    0
  • 다저스 김혜성과 만난 최지만...동산고 3호 빅리거 등장 기원
  • 6
  • 손흥민, ‘폭풍 도움’→베스트11 ‘제외’…이 선수한테 밀렸다
    일간스포츠
    0
  • 손흥민, ‘폭풍 도움’→베스트11 ‘제외’…이 선수한테 밀렸다
  • 7
  • U-20 아시안컵 거미손 골키퍼 홍성민의 이유있는 자신감
    서울신문
    0
  • U-20 아시안컵 거미손 골키퍼 홍성민의 이유있는 자신감
  • 8
  • ‘이러다 공짜로 떠날 판’ 궁지 몰린 토트넘, 다가오는 결단의 시간
    일간스포츠
    0
  • ‘이러다 공짜로 떠날 판’ 궁지 몰린 토트넘, 다가오는 결단의 시간
  • 9
  • 우리은행 김단비, 6라운드 MVP…KB 이윤미 생애 첫 라운드 MIP
    일간스포츠
    0
  • 우리은행 김단비, 6라운드 MVP…KB 이윤미 생애 첫 라운드 MIP
  • 10
  • 이정후, 시범경기 마수걸이포 폭발...올해는 장타 가뭄 씻나
    일간스포츠
    0
  • 이정후, 시범경기 마수걸이포 폭발...올해는 장타 가뭄 씻나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