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
강풍 탓 결선 취소… 예선 결과로
바이애슬론 女계주에서 은 획득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3일에도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실내 빙판 종목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야외 설상 종목에서도 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 중국 하얼빈 시내에서 200㎞가량 떨어진 헤이룽장성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는 강풍 탓에 예정됐던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이 취소되면서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김건희(17·시흥매화고)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얼빈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현장에 선수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의 강풍이 계속되자 결국 결선을 취소하고 예선 기록만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2008년 7월생인 김건희는 2022년 5월 국가대표로 발탁돼 이번 대회가 첫 국제 종합대회 출전이다. 그는 기울어진 반원통 모양 슬로프를 좌우로 오가며 공중 연기를 펼치는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가장 높은 78점을 받으며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오른 이지오(17·양평고)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8일 슬로프스타일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한 이채운(19·수리고)은 주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 2관왕을 노렸으나 예선 실수와 결선 취소라는 불운이 겹치면서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스노보드 6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가져왔다.
지난 11일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우승하며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35·전남체육회)는 이날 열린 여자 계주에서 팀의 은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아바쿠모바와 고은정(29·전북체육회), 일본 태생 한국 선수 아베 마리야(26·포천시청), 정주미(28·포천시청)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계주 4×6㎞ 경기에서 1시간 29분 27초 3 기록으로 중국(1시간 29분 6초 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1시간 30분 1초 9에 결승선을 끊은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한국은 2번 주자 아바쿠모바가 달린 12㎞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고, 3번 주자 아베도 가장 앞서 달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주미는 중국, 카자흐스탄에 추격을 허용하며 3위로 내려앉았으나 결승선을 2㎞ 앞두고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나가며 2위로 들어왔다.
바이애슬론은 스키로 설원을 달리는 크로스컨트리와 소총 사격을 병행하는 복합 동계 스포츠로,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를 따낸 건 아바쿠모바가 처음이다. 아울러 한국 바이애슬론이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따낸 것은 1999년 강원 대회(동메달 2개) 이후 2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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