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가진 수훈 선수 인터뷰 자리에서 "사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서 빠르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이제라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팀 '맏언니'였던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식을 가졌다.
김해란의 유니폼 액자를 전달한 김연경도 마이크를 잡았고, 오랜 동료를 떠나보내는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해란과 팬들을 향해 "곧 따라가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배구팬 반응은 뜨거웠다.
김연경의 은퇴가 임박한 게 아닌지 의구심을 가졌다.
미디어의 해석도 분분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3월 열린 KOVO 시상식에서 "은퇴를 결정하면 팬들에게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연경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행보를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전부터 생각했다.
아니 이전부터 오래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듣고, 혼자 생각도 많이 했다.
항상 (기량이) 좋을 때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기 고민이 있었는데, (배구를) 더 할 수 있을 때 오히려 그만두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승점 67을 기록,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2023~24시즌이 끝난 뒤에도 우승을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올 시즌 결과에 상관없이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역대 배구 최고의 스타다.
자신의 거취를 두고 구단, KOVO, 매니지먼트와 얘기를 나눠야 했다.
최근 의사를 밝히고, 얘기도 마무리 한 것같다.
김연경은 "(김)해란 언니 은퇴식을 계기로 (은퇴) 관련 얘기가 나와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김연경은 팬들을 향해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 말을 전하는 그의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다.
김연경은 이어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하겠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 어느 시즌보다 통합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
그는 "모든 걸 쏟아내려고 한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내가 우승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 않나.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해서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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