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는 V리그 역대 최고의 세터 중 한 명이다.
최근 4시즌 연속 남자부 연봉 1위(2024~25시즌 10억 8000만원)에 오른 몸값이 그의 영향력을 입증한다.
특유의 낮고 빠른 토스가 강점인 그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1회, 챔피언 결정전 MVP를 2회 수상했다.
대한항공이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를 이룬 것도 '베테랑 조종사' 한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해 KOVO컵 결승전부터 시작된 현대캐피탈전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더불어 현대캐피탈이 홈에서 V리그 역대 최단기간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것을 저지했다.
한선수는 "이겨서 좋다.
그런데 아쉽기도 하다.
(오늘처럼) 잘할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즌 전 대한항공의 목표였던 통합 5연패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대한항공은 승점 55를 기록,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73)에 크게 뒤져 있다.
한선수는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배들과 '으쌰으쌰' 하자고 다짐해도 혼자서 바꿀 순 없더라"며 "지금은 동료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도록 돕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시점이 다가왔다.
한선수는 "예전에는 (비시즌에도) 대표팀과 컵 대회 준비로 바빴다.
요즘은 대표팀 생활을 하지 않지만 이전보다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더 걸리더라"며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선수는 지난 11일 삼성화재전에서 역대 4번째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한 팀에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V리그에서 그가 유일하다.
2007~08시즌 입단 후 줄곧 대한항공에서만 뛴 그는 "한 팀에서 500경기를 뛰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한선수는 남은 목표에 대해 "2만 세트(현재 1만 9598개 역대 1위, 대한항공 유광우 1만4842개 역대 2위)를 채우자고 팬들과 약속했다.
은퇴 시즌에 우승하고 물러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한선수는 18일 경기 2세트 17-8에서 무릎 통증으로 교체 아웃됐다.
그는 "수술했던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있었다.
근육 또는 연골의 문제인지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천안=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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