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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내 이름이 왜…아들 데뷔전? 시동이 안 걸린다” 차범근 이사장 고백 [IS 종로]
    김희웅 기자
    입력 2025.02.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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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오늘 여러분을 못 만날 뻔했다.”20일 차범근(72) 팀 차붐 이사장이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자신이 ‘체포 대상’으로 분류돼 있었던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지난 13일 MBC는 12.3 비상계엄을 주도한 인물로 꼽히는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을 확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연예인·체육인 등이 ‘수거 대상’으로 적혔다고 보도했다.

차범근 이사장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쏟아졌다.차범근 이사장은 이날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시상자로 나서 축구 꿈나무와 지도자 22명에게 상을 수여한 뒤 축사에서 “차범근 축구상을 멋지게 발전시켜 주는 차세찌 풋웍 대표를 오늘은 칭찬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칭찬을 한 번도 못 했는데, 수고했다는 말도 못 하고 헤어질 뻔했다”고 말했다.비상계엄 당시 체포 리스트에 오른 것에 대해 에둘러 이야기한 차범근 이사장은 취재진과 마주해서도 “내 이름이 거기 왜 들어가 있는지, 많이 놀랐고 황당했다.

상황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마음이 안 가라앉았다”며 “빨리 모든 게 정상으로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차 이사장은 과거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지금껏 축구에만 열정을 쏟았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

차범근 이사장은 “내가 처음 독일에 진출했던 축구선수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내가 이렇게 봉사하면서 살 수 있는 힘은 거기서 나온다”면서도 “최근에는 내가 너무 깜짝 놀랐고, 아이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는데 뜻밖의 소식을 듣고 옛날 감정이 떠올랐다”고 털어놨다.차범근 이사장은 현재 전남 고흥군에 머물며 시골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매달 마지막 한 주는 서울에 올라와 차범근축구교실을 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축구와 관련해 기본적인 것은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형세다.

아들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오는 23일 성남FC를 상대로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지만, 아직 갈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차범근 이사장은 “첫 경기가 23일이라고 아들이 뭘 보내주는데, 지금 시동이 안 걸린다.

내 마음이 움직일 때가 되면 한 번 보기는 해야 하지 않겠나.

아들이 섭섭할지 모르겠는데, 아직 사태가 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내 마음이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고 고백했다.다만 아버지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지닌 차두리 감독의 능력은 높이 샀다.

그리고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차범근 이사장은 “우리 아들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밑바닥을 거쳐서 해줄 말이 없다.

독일어도 잘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위원까지 지냈다.

축구 이론적으로는 최고의 경지에서 보고 배웠기에 나와 비교가 안 된다”며 “아들 차두리는 선수로서는 부족했지만, 아빠보다 훌륭한 감독이 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종로=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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