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하얼빈 챔피언' 차준환(고려대)이 생애 세 번째로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27점, 예술점수(PCS) 90.51점을 합쳐 185.78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9.24점을 더한 총점 265.02점으로, 285.10점을 획득한 샤이도로프 미카일(카자흐스탄)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245.01점을 기록한 미국의 지미 마가 차지했다.

사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4개 대륙 선수들이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로, 차준환이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세 번째다. 그는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사대륙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 달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밝은 전망을 보였다.

출전 선수 22명 중 19번째로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였던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며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60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는 박자를 놓쳐 두 바퀴 점프로 처리하며 10점 가까이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클린하게 수행했다. 큰 동작으로 스텝 시퀀스(레벨4)를 연기한 그는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서도 우아한 연기를 선보였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소화한 데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완벽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을 성공시키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후 빠른 스케이팅으로 속도를 끌어올린 차준환은 환상적인 코레오 시퀀스를 펼쳤고,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고려대 입학 예정)은 총점 226.12점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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