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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정예’만큼 대표팀에 필요한 것, 무시했던 ‘플랜B’ [IS 시선]
    차승윤 기자
    입력 2025.02.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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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은 2026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구성을 두고 '최정예 선발'이 화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부터 2024년 프리미어12까지 세 차례 국제대회에서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20대 선수 중심의 국가대표팀을 꾸렸다.기조가 바뀐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뒤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작심 발언' 이후다.

이정후는 지난 17일(한국시간) WBC 대표팀 선발을 두고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최상의 전력을 갖추겠다"고 화답했다.

류 감독은 학교 폭력 이력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던 안우진 선발에 대해서도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정예 국가대표팀을 꾸리겠다는 건 합리적인 결정이다.

다만 문제의 본질은 파악해야 한다.

대표팀 세대교체를 두고 지적이 나온 건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역시 20대 선수들로 꾸린 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우승과 준우승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어려서 뽑았다'는 프레임은 정확하지 않다.

지난 2년 동안 선발된 20대 선수들 대부분은 리그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원태인, 박영현, 노시환, 김도영, 문동주, 김택연 등은 지난 2년간 다승·홈런 등 각종 타이틀과 골든글러브, 신인왕, 최우수선수(MVP) 등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불혹이 가까워진 류현진·최정 등 일부를 제외하면 성적을 갖추고도 배제된 베테랑 선수는 없었다.

세대교체 때문에 졌다고 단정하기엔 모순이 있다.

KBO는 프리미어12에서 당시 고영표, 박동원, 홍창기 등 30대 선수도 대거 선발했다.

20대 선수가 더 많은 AG에선 오히려 대만을 눌렀다.

패인은 빈약한 후보군에 있다.

2024시즌 동안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대회 직전 병역 특례 선수들의 훈련소 입소도 이어졌다.

김혜성, 강백호(이상 입소) 이의리, 노시환, 문동주, 최지훈, 원태인, 구자욱, 김지찬, 손주영(이상 부상)이 모두 빠졌다.이런 일들에 대해 '악재였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

훈련소 입소는 병무청이 정할 일이지만, 예정된 일이다.

야구 선수에게 부상은 필연이다.

이를 예상하고 예비 명단을 구성해야 했으나, 대표팀이 안일하게 움직였다.

선발진이 빈약한 상황에서 류현진 등 베테랑을 뽑지 않았고, 최현일 등 마이너리거도 외면했다.

플레이오프를 막 마친 임찬규를 급하게 불러 로테이션을 채웠을 뿐이다.

최현일은 "예비 명단에 들었다면 계속 몸을 만들고 있었을 거다.

대표팀은 메이저리그 이상의 꿈"이라고 했다.

한국과 달리 대만은 린위민 등 마이너리거를 적극 기용,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스포츠는 언제나 변수를 동반한다.

그래서 '플랜B'의 싸움이다.

최정예 대표팀을 선발하더라도 대회 직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예측하고 이겨내는 팀만이 목표했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건 선수단이 아닌 류지현 감독과 KBO의 몫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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