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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젊은 차세대 행정가' 왜 없을까...한국 축구 행정의 새 얼굴은 언제쯤
    김우중 기자
    입력 2025.02.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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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정몽규(63)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미 선거 전부터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13년의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의 표밭을 굳게 다져왔고, 흔들기 어려운 기득권을 만들었다는 점도 물론 결정적인 당선 요인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정몽규 회장에게 대적할 만한 ‘젊은 개혁 세력’이 전무했다는 사실도 축구계 ‘정권 교체’가 무산된 큰 원인이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후보와 더불어 신문선(66) 명지대학교 기록전문과학대학원 초빙교수와 허정무(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섰다.

신문선 후보가 11표, 허정무 후보가 15표를 받는데 그쳤다.

정몽규 회장의 대항마로 나왔던 후보들은 모두 정 회장보다도 나이가 많다.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게 장점일지 모르나 축구인들과 축구팬이 원하는 ‘신선함’이나 ‘개혁’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진행된 축구회관에는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축구인들이 모였다.

이 중 한 축구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접한 뒤 “선거인단을 아무리 바꿔도 결국은 대부분이 수년간 정 회장의 관리를 받은 사람들이었다”며 “대항마들이 정말 참신했다면 반전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번 후보들의) 경력은 화려한 듯하지만, 빼어난 행정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43세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신임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가졌다는 평을 들었던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을 꺾은 이변의 당선이었다.‘축구계의 유승민 회장’이 나오려면 선수와 행정가 경험이 모두 풍부하면서 국제 감각까지 갖춘 인물이 적극적으로 행정 일선에 나서는 게 먼저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 출신 스타들이 그 대표적인 후보군이다.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비롯해 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관계자는 “팬들이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들의 이름을 외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정말 한국 축구를 생각한다면, 예능에 나갈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할 순간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유승민 대한체육회 당선인의 승리를 보고 체육계가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정몽규 외 후보들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이 원하는 후보가 나왔다면 분명 지금처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4선에 도전하면서 더 이상의 연임을 없을 거라 못 박았다.

다음 회장 선거를 두고 “모든 축구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신한 후보가 한국 축구의 개혁을 이끌기 위해선, 지금부터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직접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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