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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커 투입→경기 장악...KB손보 10연승 막은 김우진 "인생 경기였습니다" [IS 스타]
    안희수 기자
    입력 2025.03.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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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4년 차 국내 공격수 김우진(25)이 '반전 드라마' 주인공이 됐다.

김우진은 3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승부처였던 3세트 투입돼 팀 내 최다인 8점을 기록하는 등, 이 경기 17득점·공격 성공률 57.14%를 남기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전에서 1승 4패로 열세였던 삼성화재는 김우진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2(25-22, 25-27, 25-21, 26-28, 15-12)로 승리했다.

2020년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지명받은 김우진은 올 시즌까지 주로 '국내 에이스' 김정호와 외국인 선수를 뒷받침하는 백업 공격수였다.

공식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지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도 소화할 수 있어 전전후 '조커'로 여겨졌다.

올 시즌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잘 해냈다.

이날은 주인공이었다.

외국인 선수 알리 파즐리, 막심 지가로프가 빠진 3세트에 투입돼 맹렬한 기세로 득점을 올렸다.

특히 19-19, 20-20에서는 연속으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시선을 끌었다.

그는 4세트도 24-24, 25-25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4세트 막판 체력 저하로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우진이 없었다면 삼성화재도 승리하기 어려웠다.

사령탑 김상우 감독도 "오늘 (김)우진이가 그렇게 안 해줬다면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경기 뒤 만난 김우진은 "떨어졌던 공격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프로 데뷔 뒤 '인생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김상우 감독은 김우진의 경기 장악력을 칭찬하면서도 "공격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발전 가능성을 자극한 평가이기도 했다.

김우진은 사령탑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다.

원래 칭찬에 인색한 편이고, 쓴소리도 아까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본다.

김우진은 "감독님께서는 내가 공격뿐 아니라 수비, 서브, 리시브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서길 바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짚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며 재차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삼성화재는 남은 4경기에서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주전급 선수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노린다.

김상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성적에 상관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면 안 된다"라고 했다.

어느덧 네 번째 V리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우진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그는 KB손해보험의 10연승을 가로막았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망주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의정부=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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