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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70억 신입생도 에이스도 바꿨다, '조용한' 백정현의 묵직한 존재감
    윤승재 기자
    입력 2025.03.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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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노하우를 (백)정현이 형이 얘기해줬다."삼성 라이온즈의 이적생 투수 최원태(28)는 최근 특별한 이름을 언급했다.

베테랑 투수 백정현(38)이다.

백정현의 직구(2024년 평균 구속 136㎞/h)는 빠른 편이 아니다.

대신 원하는 곳에 원하는 공을 찔러 넣는 커맨드가 장점이다.

제구력을 높이고 싶은 투수에게 모범이 될 만한 선수.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합류한 최원태가 찾은 롤모델이기도 하다.

최원태는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최고 147㎞/h의 공을 뿌리면서도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했다.지금은 '푸른 피 에이스'로 거듭난 원태인(25)도 저연차 시절 백정현의 조언을 듣고 성장했다.

직구를 강하게 던지려고만 했던 그는 '먼저 밸런스를 잡으라'는 백정현의 충고에 눈을 떴다고 돌아봤다고.

원태인은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지난해 구속이 잘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제구와 요령 있는 경기 운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백정현의 조언과 원태인의 노력이 합작한 결과였다.

150㎞/h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신인 배찬승(19)에게도 백정현은 롤모델이다.

"백정현 선배의 위기관리 능력과 변화구(체인지업)를 닮고(배우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되고 싶은 게 배찬승의 바람이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바지인 지금까지 1군 캠프에 살아남으며 성장 중이다.

백정현의 조언은 마운드 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17경기 타율 0.302, 9홈런 34타점으로 부활한 베테랑 타자 김헌곤(37)의 활약 뒤에도 백정현의 도움이 있었다.

김헌곤이 2022년과 2023년 최악의 부진과 부상으로 힘들어할 때, 백정현이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의외의 조언을 해줬다는 후문.

결과를 의지로만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김헌곤은 보다 편한 마음으로 지난 시즌을 준비, 부활에 성공했다.

김헌곤 역시 "(백)정현이 형 덕분에 심리 변화가 있었다"라며 고마워했다.

많은 후배들의 멘토가 된 백정현은 이제 스스로를 일으킬 때다.

그에게 올 시즌은 특히 중요하다.

2022시즌 체결한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계약 후 3년 동안 그는 59경기 17승 23패 평균자책점 4.91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근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캠프 도중 부상(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을 입어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백정현이 새로운 선발 카드로 급부상했다.2007년 프로 데뷔한 백정현은 삼성의 왕조 시절(2011~2015년)을 경험했다.

선배들의 뒤를 따랐던 유망주가 이젠 베테랑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38세 백정현에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왕조 부활 프로젝트'.

적지 않은 나이가 된 그가 올 시즌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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