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막차인 6위 자리를 두고 막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원주 DB가 오마리 스펠맨, 정효근 등을 수혈하며 6강행을 굳히는 가운데 안양 정관장도 새 외국인 조합을 앞세워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다.
4일 현재 DB는 2024~25 정규시즌 6위(19승22패)다. 1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5위 대구 한국가스공사(22승18패)와 3경기 반 차로 멀어졌고 7위 정관장(16승25패)과의 간격은 3경기로 벌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의 자존심은 꺾였어도 6강 PO 진출을 위한 여유 공간은 확보한 셈이다.
DB는 전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리그 2위 창원 LG(25승16패)를 67-63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최근 4경기 3승1패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공격의 중심 이선 알바노가 23점을 올렸다. 또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효근(18점 9리바운드), 대체 외국인 스펠맨(12점 10리바운드) 등 신입생들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봄 농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주성 DB 감독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부정맥 관련 시술을 받았던 핵심 빅맨 치나누 오누아쿠도 복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관장은 같은 날 서울 삼성 원정에서 89-76으로 이겼다. 1옵션 외국인 디욘테 버튼은 무득점이었지만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8점 11리바운드로 만회했다. 목 부상에서 2달 만에 돌아온 에이스 변준형도 8도움(7점)으로 힘을 보탰다. 지난 1월까지 최하위였던 정관장은 외국인 2명을 모두 교체한 뒤 반등했고 최근 10경기에서 승률 80%(8승2패)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에서 김경원이 발목, 한승희가 손을 다치면서 국내 빅맨진이 붕괴할 위기에 빠졌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외국 선수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벤치에서 의사소통을 통해 선수단의 자신감을 끌어 올려준다”면서 “남은 13경기를 다 이겨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팀 전체가 끝까지 해보자는 분위기다. 기세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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