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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벌써 10연패…봄 농구 멀어진 KCC에 무슨 일이
    이은경 기자
    입력 2025.03.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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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부산 KCC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자 2024~25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의 몰락은 올 시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KCC는 지난 2일 서울 SK에 지면서 10연패에 빠졌다.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한때 원주 DB와 6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는데, 어느덧 7위마저 안양 정관장에 내주고 8위로 밀려났다.

6위 DB와는 4경기 반 차다.

KCC는 프로농구 10개팀 중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까지 주전 국내 선수는 전원 국가대표다.

올 시즌 영입했던 디온테 버튼은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했던 테크니션으로, 공격력이 뛰어나 최고 외국인 선수 후보로 꼽혔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KCC는 이미 지난해 10월 개막 때부터 주전 상당수가 부상이었다.

송교창과 최준용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고, 2월 초 또 무릎 부상을 당해 동반 결장 중이다.

올 시즌 최준용은 17경기, 송교창은 8경기를 소화했다.

KCC의 ‘슈퍼팀’이란 별명 뒤에는 스타 플레이어의 빈 자리를 메울 벤치 자원이 부족하다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샐러리캡 규정에 따라 스타 플레이어 4명에게 연봉이 크게 몰리면 엔트리에 있는 나머지 선수들은 이름값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 명이 한꺼번에 빠졌을 때 이를 메울 수준급 벤치 자원을 수급하기 어렵고, KCC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KCC의 극약처방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팀이 중하위권으로 처지자 지난 1월 버튼을 정관장으로 보내고 정통 센터 스타일의 캐디 라렌을 받는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을 살리고 골밑이 안정화되면 달라질 거라는 기대를 갖고 실행한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결국 이 트레이드는 정관장의 공격력에만 날개를 달아줬다.

KCC는 10연패 중 정관장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내준 게 뼈아팠다.

KCC가 추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처참한 수비력이다.

KCC는 3일 기준 수비력(평균 81.8실점) 꼴찌다.

공격력의 기복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리그 유일한 80점대 실점을 기록한 수비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KCC는 11일간의 긴 휴식 후에 13일 최하위 서울 삼성과 홈에서 만난다.

만일 이 경기에서 지면 팀 최다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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