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스포츠
"아싸, 김광현 글러브 생겼다" LG 29번, SSG 29번에 받은 깜짝 선물에 신났다
    이형석 기자
    입력 2025.03.07 06:40
    0
"아싸, (김)광현이 형 글러브 생겼다."LG 트윈스 투수 손주영(27)이 글러브를 끼고선 싱글벙글 웃었다.

어린아이처럼 신나고 들뜬 모습으로 팀 선배들에게 글러브를 자랑했다.

손주영에게 글러브를 선물한 주인공은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37)이다.

손주영은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의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훈련 중이던 김광현을 만났다.

이날 LG와 SSG는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손주영은 용기를 내어 김광현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지만 대화를 나눈 건 처음이었다.

내가 무명 선수여서 다가가지 못했다"며 "이번에 김광현 선배님을 보자마자 미소 짓게 되더라"며 부끄러워했다.

손주영은 '선배님, 사진 촬영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고 요청했다.

그렇게 둘은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헤어졌다.

촬영 30분쯤 지나 김광현이 손주영을 찾아와 글러브를 건넸다.

김광현의 배번 29가 새겨진 글러브였다.

김광현이 '깜짝선물'을 한 건 손주영을 기특하게 여겨서다.

손주영은 "2008년부터 꿈꿔왔던 순간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그의 롤모델은 '국가대표 좌완' 김광현이다.

어릴 적부터 김광현의 투구폼을 모방했다.

휴대폰 배경 화면에 김광현 투구 사진을 저장했을 정도였다.

손주영이 등번호 '29'를 단 것도 김광현을 따라 한 것이다.

손주영은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던 2020~2021년에도 선배의 등판 경기를 빼놓지 않았다.

새벽에 일어나서라도 중계 방송을 챙겨봤다.

손주영은 "이미 많은 인터뷰를 통해 선배님이 우상이고 언급했다.

(김광현 선배가) 이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손주영은 "내 몸이 유연하지 못해 김광현 선배님의 투구폼을 따라 할 수 없었다"라며 웃었다.

그래도 짧은 만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광현에게 몸 관리법 등을 물었다.

까마득한 선배의 길을 손주영은 조금씩 따라 걷고 있다.

그는 2024년 총 28경기에 등판,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2017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후 2023년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그는 지난해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뗐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손주영의 포심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은 2600 이상으로 측정됐다.

구위는 이미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김광현이 선물한 글러브를 당장 사용할 건가"라고 묻자 손주영은 "아니요.

이건 보관함에 넣어둬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김광현 선배님의 유니폼과 기념구도 갖고 있다.

이제 글러브도 함께 보관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김광현은 "내가 (손주영에게)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라며 웃었다.

후배가 자신을 뛰어넘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이형석 기자

    #김광현
    #경기
    #투수
    #러브
    #선배
    #손주영
    #투구
    #그느
    #자책점
    #평균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주요뉴스
  • 1
  • [경마] 장거리 대표 경주마 총출동...제23회 헤럴드경제배 개최
    일간스포츠
    0
  • [경마] 장거리 대표 경주마 총출동...제23회 헤럴드경제배 개최
  • 2
  • 천안시티FC U18, 제주SKFC 상대로 홈 개막전
    아시아경제
    0
  • 천안시티FC U18, 제주SKFC 상대로 홈 개막전
  • 3
  • 2연승 키움...홍원기 감독 "정현우, 스스로 위기 탈출 인상적" [IS 승장]
    일간스포츠
    0
  • 2연승 키움...홍원기 감독 "정현우, 스스로 위기 탈출 인상적" [IS 승장]
  • 4
  • 국대 내야수 루킹 삼진 잡은 커브...'전국 1등' 정현우, 신인왕 향기 솔솔 [IS 피플]
    일간스포츠
    0
  • 국대 내야수 루킹 삼진 잡은 커브...'전국 1등' 정현우, 신인왕 향기 솔솔 [IS 피플]
  • 5
  • KIA 개막전 선발 이견이 있을까, 감독은 살짝 '공개'…"흥분된다, 모든 걸 쏟아부을 예정"
    일간스포츠
    0
  • KIA 개막전 선발 이견이 있을까, 감독은 살짝 '공개'…"흥분된다, 모든 걸 쏟아부을 예정"
  • 6
  • 디시트렌드 리그 오브 레전드 인기 투표…페이커 1위·쵸비 2위·비디디 3위
    트렌드뉴스
    0
  • 디시트렌드 리그 오브 레전드 인기 투표…페이커 1위·쵸비 2위·비디디 3위
  • 7
  • '버틀러가 뛴 경기 13승 1패' 커리, 전인미답의 3점 통산 4000개로 '자축'
    일간스포츠
    0
  • '버틀러가 뛴 경기 13승 1패' 커리, 전인미답의 3점 통산 4000개로 '자축'
  • 8
  • '적응 시간이 부족해' 다저스의 국제 개막전, 초짜 김혜성에겐 '독'이었다 [IS 포커스]
    일간스포츠
    0
  • '적응 시간이 부족해' 다저스의 국제 개막전, 초짜 김혜성에겐 '독'이었다 [IS 포커스]
  • 9
  • 김혜성 경쟁자 대거 일본으로 떠났다…다저스, '도쿄 시리즈' 31인 명단 발표
    일간스포츠
    0
  • 김혜성 경쟁자 대거 일본으로 떠났다…다저스, '도쿄 시리즈' 31인 명단 발표
  • 10
  • 'MLBPA 경고 통했나' 아레나도 판매 노리는 STL, 오프시즌 첫 '메이저 계약'
    일간스포츠
    0
  • 'MLBPA 경고 통했나' 아레나도 판매 노리는 STL, 오프시즌 첫 '메이저 계약'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