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수원FC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잔디 상태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모았다.
수원FC와 FC서울은 8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를 벌인다.
경기 전 수원FC는 11위(1무2패·승점 1), 서울은 9위(1승1무1패·승점 4)다.
이날 경기는 수원FC의 홈 개막전.
경기를 앞두고 양팀 사령탑으로부터 경기장 잔디에 대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K리그는 2월 내내 이어온 저온 현상으로 부실한 잔디 관리 상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먼저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생각하는 만큼 좋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이어 “지난번 대전하나시티즌 원정 경기도 그랬다.
매번 핑계일 수도 있지만, 잔디와 그라운드가 좋아야 우리가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부상 위험도 적어지고,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부실한 잔디로 고전한 김기동 서울 감독 역시 “밀리는 강도는 나쁘지 않으나, 패인 부분이 많다.
불규칙하게 움직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잘 된 현상이다.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부상 위험도 적고, 팬들이 원하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K리그의 경기장이 새롭게 정리돼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한편 올 시즌 두 팀은 저조한 공격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FC는 3경기서 1골, 서울은 2골에 그쳤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해 초반에는 경기 내용과 별개로 승점을 챙겼다.
올 시즌에는 어떻게 보면 불운의 연속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적응 중이다.
이 어려운 시기만 지나면, 충분히 반등하고 원하는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김은중 감독은 ‘서울전 열세’에 대해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징크스를 만드는 건 우리다.
작년에도 우리가 서울만 만나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기업 구단이랑 할 때는 본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겐 자신감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선 김기동 감독은 이날 깜짝 기용으로 먼저 화제가 됐다.
K리그 1호 홈그로운 선수인 코트디부아르 출신 바또 사무엘(19)을 선발 출전시킨 것이다.
김 감독은 “U-22 자원에 대해 고민을 했다.
지난해 강주혁, 올해 손승범 선수가 경쟁 중이다.
바또 선수가 우리의 유스 출신 아닌가.
동계 훈련 때 지켜보니 나쁘지 않았다.
출전 시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를 통해 동기부여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팀의 마지막 조각으로 여겨진 외국인 공격수 둑스(크로아티아)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기동 감독은 “나도 답답하다”고 운을 뗀 뒤 “지난 경기 때는 시차 적응 문제가 있었다.
또 서류 작업 등으로 시간을 촉박하게 쓴 부분이 있었다.
사실 오늘 선발 기용을 생각했고, 선수에게도 의사를 전했다.
선수의 기대감도 컸는데, 감기 몸살이 악화해 빠지게 됐다”라고 아쉬워했다.그럼에도 김기동 감독은 선수단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덜 걱정이 된다.
당시엔 모든 게 불안정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경기를 하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해엔 찬스조차 만들지 못하지 않았나.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웃어 보였다.끝으로 이날 경기에선 지난해까지 수원FC에서 활약한 정승원이 선발 출격한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테크니션은 아니지만, 중원에서 많이 뛰는 힘을 주는 스타일이다.
직전 경기서 김천의 이동경 선수를 완전히 막아내지 않았나.
우리 팀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조명했다.수원=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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