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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모두가 놓친 디테일, "피치클록 '위치'를 바꿔주세요" [IS 포커스]
    윤승재 기자
    입력 2025.03.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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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위치가 아쉽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34)가 올해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록(Pitch Clock)의 새로운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고영표는 지난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관건은 피치클록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었다.

KBO는 올 시즌부터 투구 간 시간제한을 두는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규정된 시간 안에 공을 던지지 못하면 볼이 하나 카운트된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데 급해지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있을 거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지난해 시범 운영과 비시즌 준비를 통해 변화에 잘 대처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8일) 위반 사례가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다들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피치클록에) 매우 긍정적이다.

다들 5초를 남긴 시점에서 투구를 다 완료하더라.

시간 여유도 있고, 경기도 빨라진 느낌"라고 전했다.

KT의 베테랑 투수 고영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8일 4이닝을 소화한 고영표는 1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 4개를 내줬지만 볼넷 없이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튿날(9일) 만난 그는 "투구 동작에 피치클록이 끼치는 영향은 없었다.

20초면 충분한 시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피치클록 전광판의 위치다.

전광판 위치는 구장 별로 다르다.

고영표가 홈 구장으로 쓰는 수원 KT위즈파크엔 외야 메인 전광판 밑과 양쪽 더그아웃 사이드 등 총 3개의 전광판이 있다.

투수들은 더그아웃 쪽에 있는 전광판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다만 투수가 포수를 정면으로 봤을 때 해당 전광판이 한 시야에 들어오진 않는다.

고영표는 "지금의 피치클록 전광판은 고개와 시선을 꽤 돌려야 볼 수 있다.

그러면 시선과 집중력이 분산된다.

포수 및 타자와 집중하다가도 시간을 확인하려면 투구 자세가 미세하게 흐트러지고 조정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포수 뒷편에 전광판이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도 정식 도입을 한다고 했으니 위치를 조정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구장별 ABS 위치는 구단이 아닌, KBO에서 지정 및 관리하고 있다.

KT는 이미 리그에서 가장 빠른 투구 템포를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위반 사례가 가장 적었다(경기 당 4.62회).

고영표도 투구 템포가 빠른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위반 한 번에 불리한 볼 카운트가 걸린 만큼 더 신중하다.

고영표는 "피치클록 위치는 지난해에도 얘기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페널티가 없어) 신경을 크게 안 썼는데, 올해부터는 페널티를 받는다고 하니 신경이 쓰인다.

사소한 집중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구장에도 시야에 한 번에 들어오는 전광판은 없었던 것 같다.

조금 더 명확한 위치에 설치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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