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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만리장성 가뿐히 넘은 안세영, 전영오픈 트로피 재탈환 예고
    안희수 기자
    입력 2025.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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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올 시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전영 오픈에서 챔피언 탈환을 노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9일(한국시간) 프랑스 오를레앙 팔레 데 스포츠에서 열린 2025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0(21-14, 21-15)로 꺾고 우승했다.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인디아 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치른 15경기 모두 승리하며 무패 행진 중이다.안세영은 2022년까지 천위페이와 9번 대결해 8패(1승)를 당했다.

하지만 공격력을 강화해 전성기를 맞이한 2023년 이후 12경기에선 8승 4패로 전세를 뒤집었다.

안세영은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45분 만에 천위페이를 꺾었다.

1게임은 8-6에서 연속 6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정교한 헤어핀 구사로 범실을 유도했고, 주무기인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천위페이가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

2게임은 1-1에서 연속 5득점 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오른쪽 무릎과 발목 부상을 치료했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BWF 파이널스만 해도 몸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천위페이와의 경기에서는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근성 넘치는 수비를 자주 보여줬다.

1게임 17-10에서는 평소 잘 시도하지 않았던 점프 스매시를 2번 연속으로 구사했다.

안세영은 11일부터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 오픈에 출전한다.

안세영은 2023년 한국 여자단식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부상을 안고 뛴 지난해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4강전에서 패했다.

안세영이 부상으로 국제대회 출전 수가 줄어든 사이 중국 선수 왕즈이·한웨가 각각 랭킹 2위와 4위에 오르며 여자단식 강자로 부상했다.

안세영이 2년 만에 전영 오픈 챔피언에 오르려면 중국 선수들을 넘어야 한다.

안세영은 전영 오픈 1회전부터 중국 선수 가오팡지에(17위)를 상대한다.

안세영은 지난 치른 8일 오를레앙 마스터스 4강전에서 가오팡지에에게 1게임을 내주며 이전 13경기 연속 이어온 '무실 게임'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2·3게임을 연달아 잡고 승리한 바 있다.

전영 오픈 8강전 상대로 유력한 천위페이 역시 이미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 실력 차이를 보여줬다.

전영 오픈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번 시드에 자리한 왕즈이가 될 전망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결승전, 12월 BWF 파이널스 준결승전 연속으로 왕즈이에게 0-2로 패한 바 있다.

안세영이 특정 선수에게 연패를 당한 건 2023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2-0으로 이겨 설욕했다.

상대 전적도 9승 4패로 앞서 있다.

왕즈이는 8일 오를레앙 마스터스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완패하며 주춤한 상태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꺾은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안세영은 지난 1월 인디아 오픈 우승을 거두고 귀국한 뒤 "올림픽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

더 완벽해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세영이 전영 오픈에서 다시 한번 중국 선수들을 꺾고 정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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