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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레오, V리그 남자부 최다 득점 쏜다...4대 프로스포츠 외국인 최초
    이형석 기자
    입력 2025.03.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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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등록명 레오)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V리그 남자부 최다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개인 통산 6619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가 12일 경기에서 5점 이상을 추가하면, 박철우가 갖고 있는 남자부 최다득점 기록(은퇴·6623점)을 넘어서게 된다.

공교롭게도 12 경기가 열리는 대전 충무체육관은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2년 11월 3일(한국전력전) V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이다.

레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9.4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2일 경기에서 무난하게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뛴 박철우가 19시즌에 걸쳐 쌓은 통산 득점을 레오는 불과 7시즌 만에 경신한다.

레오의 V리그 통산 출전 기록은 228경기(11일 기준)에 불과하다.

박철우(564경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배구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레오가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는 이동국(228골), 프로농구 KBL에선 서장훈(1만 3231점)이 최다득점자로 기록돼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부문에선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023년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밀어내고 최다 1위(1651개)에 올랐다.

한국 국적을 가진 각 종목 '최고 스타'들이 '통산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가 통산 최다 득점 1위에 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데다 계약 기간이 짧은 외국인 선수는 기량이 조금만 처져도 교체되기 때문이다.

레오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2012~13년 V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4~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세 시즌 모두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삼성화재는 이 기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두 번 모두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이후 외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레오는 2021~22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30대 나이가 됐지만, V리그 복귀 후 세 시즌 동안 득점 1·2·3위를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정규리그 3위였지만, 핵심 공격수 레오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레오는 득점 2위(640점) 공격종합 4위(52.84%) 서브 4위(세트당 0.344개)에 올라 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에서도 여전히 최고 레벨의 기량을 자랑한다.

레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허수봉도 국내 최고 공격수로 성장, 두 선수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레오는 최다득점 기록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을 향하고 있다.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노리기에 충분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레오는 "V리그 외국인 선수 중 내가 최다득점 1위라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몇 년 동안 V리그를 떠나 있어 (박)철우 형이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에 근접했다는 건 최근에 알게 됐다"라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통합 우승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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