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빼어난 수비력까지 뽐내며 연령별 대표팀 출신다운 잠재력을 뽐낸다.
정작 그는 “이번에도 안 되면 은퇴하려고 했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이지솔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울산 HD전에서 선발 출전, 90분 모두 뛰며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수원FC는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라는 성적표를 안고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수원FC는 여전히 1승 신고에 실패했지만, 김은중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바로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수비진 덕분이다.
이날 이지솔은 이현용과 함께 중앙 수비를 맡아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울산이 슈팅 20개를 퍼부었으나, 유효슈팅이 된 건 단 4개였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았다”라며 “이지솔 선수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수비에 안정감을 채워주고 있다”라고 콕 집어 칭찬했다.정작 이지솔의 표정은 초연했다.
오히려 실점 당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루빅손 선수의 패스 타이밍을 읽을 수 있었는데, (패스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지솔은 과거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26경기를 뛴 유망주 출신이다.
프로 무대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올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지솔은 “선수가 기용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내려놓는 경우가 있지 않나.
‘뭐라도 좀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축적된 것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면서도 “이번에 잘 안되면 은퇴하려고 했다.
사실 경쟁하는 것도 힘들고, 지치기도 했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남겨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이지솔은 쿨함과, 절박한 심정이 둘 다 있다며 “오히려 마음의 부담감이 덜하다.
플레이할 때도 편하다”라고 덧붙였다.그런 이지솔에게도 아쉬운 건 단연 팀 성적이다.
그는 “이기지 못하면 선수단 분위기가 처진다”며 “누가 잘하든 못하든,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휴식기 때 좀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지솔이 자신의 머리를 염색한 건 ‘1호 팬’ 할머니를 위해서다.
그는 “수원에 할머니가 사신다.
어릴 때 내 1호 팬이었다.
항상 경기장도 할머니랑 같이 갔다.
멀리서 보실 수 있게 염색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동료들은 ‘수원FC 위민 선수 같다’라고 농담하기도 한다”라고 작게 웃어 보였다.수원=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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