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윤(28)이 최종 쇼케이스에서 호투했다.
SSG 우완 투수 정동윤은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3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강점인 '무지개 공 배합'이 돋보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컷 패스트볼(커터), 투심 패스트볼(투심) 등 빠른 공 계열 구종 3개에 커브와 포크볼을 다채롭게 섞어 정예 멤버로 나선 LG의 초반 기세를 제압했다.
SSG도 8-1로 승리했다.
SSG는 5선발이 공석이다.
김건우, 박종훈, 송영진 그리고 정동윤이 경쟁한다.
16일 LG전이 끝난 뒤 "선발 (정)동윤이가 5선발 자리를 더 고민하게 만드는 호투를 보여줬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투구 템포와 완급 조절하며 흔들림 없이 던졌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이 경기 전에도 정동윤의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를 칭찬한 바 있다.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김건우가 4이닝 1실점 호투하며 SSG 5선발에 다가서는 것으로 보였다.
정동윤이 지지 않고 응수했다.
SSG 마운드, 선발진 뎁스(선수층)이 두꺼워지고 있다.
경기 뒤 정동윤은 "원래 시범경기에선 전력분석 자료를 잘 안 보는데, 이날(16일 LG전) 경기를 앞두고는 직접 요청을 했다.
이숭용 감독님께서 '투구 템포가 너무 일정해서 타자 입장에서 쉽게 여길 수 있는 점만 염두에 두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얘기해 주셔서, 그걸 생각하고 던진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정동윤도 흔히 '노망주'로 불린다.
2016년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지만 1군 등판은 8경기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이숭용 감독 체제에서 탈피할 기회를 얻었다.
정동윤은 "(프로 데뷔)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좀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멘털적으로) 다져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연구하고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올겨울 구속까지 5㎞/h 가량 향상돼 경쟁력이 커진 게 사실이다.
정동윤은 "어떤 자리에서도 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발진 진입 경쟁을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설령 5선발 진입에 실패해도, SSG가 강한 선발진을 만드는 데 기여할 생각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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