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수 준비는 스스로 잘 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투수진 준비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적인 시즌 준비를 믿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기로 했던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KBO리그 시범경기를 강설취소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규시즌 개막전은 오는 22일 수원 KT 위즈와 경기다.시범경기는 실험과 준비의 장이다.
선발 투수들이 차근차근 투구수를 올려야 했는데, 때아닌 강설 콜드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한화는 18일 에이스 류현진을 등판시키려 했다.
또 문동주도 불펜으로 써 투구수를 늘리고자 했으나 눈으로 계획이 무산됐다.경기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 선발 투수(류현진)가 던지지 못하면서 필요 투구 수를 소화하지 못하고 개막에 돌입하게 된 건 아쉬움이 있다"며 "선수들이 몇일 동안 안 좋은 날씨 속에 던지다보니 감독으로서 걱정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야수들도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계획을 이루진 못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경험을 믿는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야 자신의 페이스를 워낙 잘 컨트롤하는 선수다.
투구 수는 알아서 소화해놓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앞선 경기에서 65구를 던졌으니 오늘은 70구 정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또 하나, 문동주의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김경문 감독은 "오늘 동주도 6회에 올라올 예정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28구를 던졌으니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이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경기가 취소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하늘에서 하란대로 해야하지 않겠나.
순리대로 가야한다"고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진 준비를 양상문 투수 코치에게 일임하고 있다.
18일 채우지 못한 투구 수에 대한 계획도, 이후 빌드업 과정도 미정이다.
김 감독은 "코치에게 대부분 맡기는 편이다.
나보다 전문가 아닌가.
코치에게 많은 힘을 주려 한다"며 "아직 문동주의 투구 준비를 어떻게 할지 양상문 코치와 이야기 나누진 않았다.
2군 쪽도 날씨가 월등히 좋다면 모르겠는데, 그쪽도 날씨가 그렇게 차이가 크지 않다.
굳이 이동하느라 피로도를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실내에서라도 공을 조금 더 던지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김 감독은 "동주도 본인이 알아서 소화하지 않을까 한다.
야구는 실내에서 던지는 것보단 연습 경기라도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게 낫다"고 했다.한편 한화는 이로서 시범경기를 5승 2패 1무(2위)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6경기에서 5연승(1무)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 속에 일정을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승리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 아무 의미 없다"면서도 "시범경기 막판 문현빈의 부상이 다 나아 좋은 페이스로 마치게 됐다.
그 외에도 타자 몇 명이 좋은 흐름으로 개막전을 맞이한다"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은 수비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말했다.
김 감독은 "야구는 실수를 덜하는 게 중요하다.
인간이 하는 운동이라 실수를 안할 수는 없지만, 중요할 때 나오는 걸 줄여야 강팀이 된다"며 "한화는 지난해처럼 (수비로) 줄 점수를 다 준다면 이길 수 없다.
실점을 막고 찬스 때 점수를 내야 이긴다.
하지만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남은 건 개막 엔트리 발표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이 감독으로서 가장 마음이 짠할 때다.
같이 고생해온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내야 한다.
경기 끝난 발표하려 했는데, 오늘 훈련을 마치면 통보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 시즌 선수들을 보다 폭넓게 쓰려고 한다.
2군에 가는 선수들도 용기를 잃지 말고 잘 준비하고 있다가 팀이 필요할 때 와 잘해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는 기사도 써주시면 좋겠다"고 독려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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