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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미떼 소년, 김성근과 이호준...스토리의 힘 [IS 시선]
    이형석 기자
    입력 2025.03.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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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광고 CF 속 한 장면.

관중석에 앉아 있던 일곱 살 소년은 곁에 앉아 핫초코잔을 들고 있던 김성근 감독에게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고 물었다.

소년의 순박한 표정과 말투, 김성근 감독의 이미지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의 꼬마는 훌쩍 성장해 지금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미떼 소년'으로 불리는 NC 다이노스 목지훈(21)이 그 주인공이다.

목지훈이 누군지는 몰라도 14년 전 광고 속 어린 꼬마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목)지훈이가 가장 좋던데요"라고 말했다.

베테랑 선발 투수 이용찬이 왼 햄스트링 통증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여의치 않자, 목지훈의 대체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14년 전 김성근 감독은 목지훈의 부모에게 "뛰는 폼이 좋다.

선수 시키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목지훈은 본격적으로 야구에 입문했고 2023년 NC 4라운드 34순위로 입단했다.

목지훈은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또한 동료 6명과 함께 일일 카페를 개최, 수익금(913만원)을 사회 공헌을 난치 근육병을 앓는 어린이와 항공기 사고 관련 기부처에 전달하기도 했다.'미떼 소년'에서 '바른 청년'으로 훌쩍 자란 목지훈은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핫초코 소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이제는 조금 더 NC 목지훈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목지훈은 입단 2년 차이던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총 세 차례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00에 머물렀다.

그러나 목지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최고 시속 150㎞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겨울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두 번 나와 평균자책점 2.25(8이닝 4피안타 2실점)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도망 다니지 않는 대담함과 경기 운영은 그대로였다.

이런 점이 이호준 신임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목지훈이 KBO리그에서 성공하면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

리틀 야구를 하던 어린 소년이 일흔을 훌쩍 넘긴 '명장'의 칭찬 한마디에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 프로에서 자리 잡는다면 KBO리그에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낳게 된다.

KBO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18일 끝난 올해 시범경기 평균 관중은 7661명으로, 종전 최다관중(2012년 7470명)을 넘어 신기록을 썼다.

지난 9일에는 역대 시범경기 일일 최다 관중(7만1288명)을 기록했다.

목지훈과 같은 스토리의 힘이 더해지면 KBO리그의 이야깃거리는 보다 풍성해진다.

목지훈은 "별명을 뛰어넘을 만큼의 실력을 더 키워오겠다.

(미떼 소년보다) 야구선수 목지훈이 먼저 생각나게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목지훈의 힘찬 출발을 응원한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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