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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알테어의 반등 요소와 디팬딩 챔피언 KIA '키맨' 위즈덤
    배중현 기자
    입력 2025.03.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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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만 없다면 적응하는 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KIA 타이거즈)을 두고 한 말이다.지난해 12월 영입된 위즈덤은 올해 KIA의 전력을 좌우할 '키맨'으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한국시리즈(KS) 진출 후보로 꼽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위즈덤이 (KIA의 순위) 변수다.

위즈덤이 잘하면 KIA가 1강"이라고 강조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거포.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75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이다.그는 2022시즌부터 함께한 장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대체하는 자원으로 계약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활약은 미미했다.

특히 시범경기 7경기 타율이 0.222(18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홈런 1개를 기록했을 뿐, 장타율(0.444)로 높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은 0.111.

현장에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과거 루크 스캇(전 SK 와이번스) 제임스 로니(전 LG 트윈스)처럼 화려한 빅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리그 적응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다.

외국인 타자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초반 부진'은 뼈아플 수 있다.

주목할 건 KIA의 상황이다.

KIA는 나성범(이하 통산·홈런 272개) 최형우(395개) 등의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한다.

이동욱 위원은 과거 NC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의 사례를 떠올렸다.

2020년 NC 유니폼을 입은 알테어는 그해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개막 첫 13경기 타율이 0.182.

NC는 극약처방으로 타순을 8번까지 조정했고 하위 타순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알테어는 31홈런을 폭발시켰다.

당시 팀을 이끈 이동욱 위원은 "박석민(은퇴)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 등 좋은 선수가 있어서 알테어의 타순을 내려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위즈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범호 KIA 감독이 위즈덤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충분히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KIA의 강점은 뎁스(선수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보유했지만,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한 선수가 빠지더라도 빈자리를 채울 대체 자원이 풍부하다.

이범호 감독은 "절대 1강은 없다.

10개 구단 (전력이) 다 비슷하다"며 "멤버가 좋아서 무조건 1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몸을 낮춘다.

하지만 복수의 다른 구단 관계자는 "KIA의 뎁스는 남다르다.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라고 입을 모은다.

위즈덤의 타격감이 더디게 올라오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도 비슷하다.

윤희상 위원은 "위즈덤의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선수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초반에 부진하더라도) 잘 풀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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