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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효자' 끝판왕에게 찾아온 모친상 비보, 개막 앞두고 슬픔에 잠긴 오승환
    윤승재 기자
    입력 2025.03.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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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다.

삼성 구단은 지난 19일 오승환의 모친 김형덕 씨가 전날(18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에 마련됐다.

오승환은 최근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해 훈련과 병간호를 병행했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것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3남 중 막내인 오승환은 부모님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자신만의 휴식 방법 중 하나로 '어머니의 밥집'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고, 2013년 겨울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을 땐 "(계약금으로) 부모님께 큰 집을 사드리고 싶다"며 50억원에 달하는 단독 주택을 선물하기도 했다.

애틋한 마음의 어머니를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돌봤다.

시범경기에도 두 차례 등판했다.

첫 경기였던 13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정상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하며 안정을 되찾았지만, 모친상이라는 비보를 마주해야 했다.

오승환은 모친상 아픔 속에 계약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다.

2023년 맺은 2년 계약(총액 22억원)의 마지막 해다.

올해 오승환은 익숙했던 7~9회 필승조가 아닌 6~7회 중간 계투 역할을 맡는다.

필승조 범위 안에는 들어가 있지만, 중요도가 셋업맨(8회), 클로저(9회)보다 떨어진다.

오승환도 보직 이동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 전설의 '꿈의 500세이브'는 어렵게 됐지만, 오승환은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한편, 19일 빈소에는 이날 문경에서 경기를 치른 퓨처스(2군)팀과 대구에서 안전기원제를 치른 1군 선수단이 찾아 조문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먼길을 올라와 선배이자 동료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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