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대표팀 소집을 해제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닌데, 주요 임무를 맡기기엔 또 부담스러운 부상 정도라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경기 전날인 19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황인범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는 물론 소속팀과 계속 소통했다.
다만, 지난 주말 경기에 45분을 뛰고 나서, 사소한 부상이 있어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황인범은 올 시즌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2025년 1월 이후에는 공식경기 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황인범을 소집한 건 소속팀 페예노르트와 대표팀이 소통을 계속 하면서 몸상태와 부상 회복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했다.
현지 언론은 한국 대표팀이 황인범을 데려가자 발끈했다.
네덜란드 기자는 현지의 페예노르트 팟캐스트에 출연해 "황인범이 대한민국 대표팀에 차출된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거의 3개월을 부상 때문에 못 뛰고 이제 막 복귀한 선수에게 장거리 비행을 견디게 하다니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대표팀이 다소 무리가 가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황인범을 불러들인 건 그만큼 이번 2연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20일 오만을 잡고, 25일 열리는 요르단전마저 승리하면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다.
황인범은 대표팀 합류 후 러닝 등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소집 직전에는 소속팀에서주말 경기를 전반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오만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황인범은 부상 부위인 종아리 쪽에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황인범이 오만전이나 요르단전에 나선다고 해도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예 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황인범은 그동안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그가 빠지면 공백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여름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황인범 없는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게다가 이번 소집에서 중앙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둘이 동시에 빠지는 건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일단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까지 지켜본 후에 황인범 출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새로운 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뛸 준비를 잘 해 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안도 준비했음을 시사했다.
황인범이 빠질 경우 백승호(버밍엄시티), 이재성(마인츠) 등이 황인범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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