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인 수비와 주루뿐 아니라 타격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돼 나타났다.에드먼은 11일 기준(한국시간) 시즌 타율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타율(0.263)보다 낮은데, 생산성은 천양지차다.
지난해 0.417에 그쳤던 장타율이 올해는 무려 0.574에 달한다.
홈런은 5개에 달한다.
지난해 153타석에서 6홈런을 만든 그가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58타석에서 5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시즌 중 복귀해 만든 기록.
하지만 건강했던 2023년에도 528타석 13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예년의 4배 수준이다.
행운이 아니다.
파워 히터가 아니었던 그는 지난해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87.6마일에 불과했다.
강한 타구 비율은 35.1%.
2023년 역시 평균 타구 속도 시속 89.1마일(하위 44%) 강한 타구 비율 38.8%(하위 37%)에 그쳤다.타격에서 특출나지 않았지만 에드먼은 MLB 주전 선수로 활약해왔다.
포수를 제외한 내야,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슈퍼유틸리티 능력 덕분이다.
골드글러브 수상도 있고, 유격수나 중견수 등 어려운 포지션도 안정감 있게 해냈다.
다저스가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를 영입한 이유였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 이유였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어머니 곽경아씨 국적을 따라 한국 대표팀에 출전했을 때도 타격 아닌 수비력에 주목 받았다.그런데 올해는 전혀 다르다.
'수비형 선수'가 더 이상 아니다.
올해 에드먼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2.2마일로 5마일 가깝게 올랐다.
비율은 상위 21%.
강한 타구 비율은 55.3%(상위 13%)로 절반이 넘는다.
명백히 리그 상위권 파워 히터가 됐다.비결이 뭘까.
올해 에드먼의 성적은 수년간 부진하고, 무명이었던 타자들을 올스타 타자들로 만들어 온 다저스 타격 파트의 '역작'이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에드먼은 그 자신을 파워 히터라고 하진 않지만, 그는 홈런 5개를 때렸다"며 "스위치히터인 그는 커리어 내내 우타석보다 좌타석에서 성적이 나빴는데, 올해는 왼손에서도 오타니와 같은 3개 홈런을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그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매체의 말처럼 에드먼은 그동안 스위치히터인데도 좌우 불균형을 보여왔다.
에드먼은 올해 좌타석에서 타율 0.303 OPS 0.988을 기록 중이다.
우타석에선 타율 0.191 OPS 0.667로 오히려 부진하다.
통산 우타석에서 타율 0.281 OPS 0.826을 기록 중인데, 올해는 좌타석에서 활약에도 통산 성적이 타율 0.257 OPS 0.695에 불과하다.
올해는 완전히 성적이 뒤집힌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에드먼은 좌타석에서 훨씬 잘 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활약의 비결은 비시즌 준비에 있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그는 비시즌 동안 타격 조정에 들어갔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에드먼이 타석에서 전진하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공을 치기 전 뒤로 물러나려는 모습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반 스코약 다저스 타격코치에 따르면 에드먼은 뒷 어깨를 낮춰 퍼올리는 스윙을 교정하고, 대신 똑바로 서서 대처하고 정타를 칠 수 있는 존을 넓히기로 했다.
타격까지 갖춰질 경우 다저스의 타선은 피할 곳이 없는 지뢰밭으로 완성된다.
에드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상위 타선의 뒤를 클린업 트리오로 받치는 것도 가능해진다.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도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만능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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