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힘'이다."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다.

생애 최고의 순간을 경험한 루벤 카디네스(28)는 KBO리그 그 어떤 선수보다 힘이 넘친다.

카디네스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그는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친 뒤 출산을 앞둔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그는 지난 10일 딸을 얻었다.

14일 귀국한 카디네스는 피곤한 상황 속에서도 선발 출전한다.

카디네스는 "의무감이 아니다.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처음 딸을 마주한 순간을 돌아본 카디네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라는 다른 이들의 표현이 어떤 말인지 알게 됐다"라고 감격했다.

이어 그는 "그런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아내와 내가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리 엄청 긴 큰 아기가 태어났다"라고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분유 버프라는 말이 있다.

막 아빠가 된 선수가 커진 책임감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물론 야구에 한정한 얘기는 아니다.

카디네스는 "미국에서도 '아빠의 힘'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나도 이제 분유값을 벌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디네스는 휴가 전까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3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 1위였다.

좋은 기운으로 다시 복귀한 그라운드.

아이와 아내를 보고 싶은 마음을 야구로 발산하려고 한다.

그에게 "아기를 위한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느냐"라는 물음을 하자, 그는 "한 번 지켜보라"라고 답했다.

카디네스는 마지막으로 아내를 향한 애정과 고마운 마음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만약 아내가 미국이 아닌 호텔(국내 숙소)에 있어도 항상 보고 싶을 것이다.

나는 그런 배우자를 만나서 신에게 감사한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