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엔씨소프트 R&D센터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IP(지식재산권) 개발과 외부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조직 개편과 함께 신규 채용을 재개하며 내부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로 글로벌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조직 개편 이후 잠정 중단했던 채용을 최근 재개하며 주요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기준, 엔씨소프트는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온 2', '택탄(Tactan)', 'LLL' 외에도 새로운 캐주얼 게임과 MMORPG의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특히 신작 캐주얼 게임은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개발 중이며,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인력을 찾고 있다.
신규 MMORPG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사냥과 생존을 주제로 하는 PC 및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오픈월드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3D 캐릭터 및 메카닉 제작을 포함하고 있어, 소니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호라이즌' IP 기반 '프로젝트 스카이라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국내외 게임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외부 퍼블리싱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투자 대상으로는 국내 개발사 '미스틸게임즈'와 폴란드 소재 '버추얼 알케미'가 포함됐다. 두 게임사는 독창적인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한 신생 스튜디오로, 각자의 신규 I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스틸게임즈는 펄어비스 출신의 서용수·조용민 공동대표가 2022년 설립한 개발사로, PC·콘솔 기반 3인칭 타임 서바이벌 슈팅 게임 '타임 테이커즈(TIME TAKERS)'와 온라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 '그레이(GRAY)'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로 '타임 테이커즈'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이 게임은 지난 11월 지스타 2023에서 첫 티저 영상이 공개되며 주목받았고,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는 유럽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Band of Crusaders)'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 시연되며 기대를 모았으며,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로 해당 게임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엔씨는 동유럽 게임 시장으로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장르와 플랫폼의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역, 장르, 플랫폼 확장을 고려한 투자와 신규 IP 확보를 통해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이용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위처' 시리즈로 유명한 CD 프로젝트 레드, '프로스트펑크' 시리즈를 개발한 11비트 스튜디오 등 창의적인 게임 개발사가 다수 활동하는 지역으로, 엔씨소프트의 이번 투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유럽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부 개발 역량 강화와 외부 스튜디오 투자라는 두 가지 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신규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 게임과 다양한 장르·플랫폼을 아우르는 외부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신생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한 창의적인 IP 확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선보일 차세대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