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는 10대부터 40대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위 버티컬 플랫폼(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800여만명이다. 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00만건, 회원 수 1100만명을 넘어섰다. 론칭 6년 만에 기업가치는 3조원에 달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최근 알리바바그룹과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계약도 체결했다.
에이블리의 고속성장 중심에는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가 있다. 1984년생인 강석훈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다녔다. 강 대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를 공동 창업해 사업 이사를 맡아 5년간 회사를 키웠다. 강 대표는 동대문을 돌며 새 사업 아이디어를 찾았다. 그는 여성 의류 쇼핑몰 어패럴제이를 설립해 동대문 기반 의류 쇼핑몰 '반할라'를 운영했다. 반할라는 설립 2년 만에 매출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 그는 모바일 앱이 유통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2018년 에이블리를 론칭했다. 강 대표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추천해주는 왓챠의 큐레이팅 시스템을 에이블리에 적용했다.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이 주인공이다. 15년간 '개인화'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AI 추천 알고리즘'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노출한다.
추천 기술의 핵심에는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취향 데이터'가 있다. 15억 개의 상품 찜, 7000만 건의 리뷰, 구매 이력 등 고객 취향 데이터를 통해 추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교한 취향 추천을 통해 고객에게는 편리한 쇼핑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블리는 '너만의 스타일을 착', '체형에 맞춰서 딱', '원하는 컬러만 샥'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고객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입점 마켓에는 새로운 팬덤과 매출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판매자와 플랫폼의 정확한 역할 분담도 성장 요인이다. 마케팅은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지닌 개인 판매자가 맡는다. 에이블리는 결제와 물류 등을 전담한다. 강 대표는 판매자가 직접 고객과 소통하고 상품을 선택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특히 물류시스템에 신경 썼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패션 분야에선 무신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에이블리에 입점한 셀러는 7만 개가 넘는다. 올 상반기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강 대표의 다음 목표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이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일본에서 여성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내놨다. 올해 7~8월 아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배, 구매자 수는 20배 늘었다. 북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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