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현지화전략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K웹툰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25일 글로벌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도네시아에서 웹툰 관련 애플리케이션 활성이용자 가운데 네이버웹툰 사용자 비중은 75.17%로 집계됐다. 중국의 망가툰(10.92%), 카카오웹툰(6.87%)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올해 1월과 비교해서도 2%포인트 점유율을 늘렸다. 태국에서도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동남아 강세는 향후 시장 성장성을 감안하면 더욱 긍정적이다. 2024 만화산업백서의 자료를 보면 동남아 디지털도서 시장은 올해 4억600만달러(약 5604억원)에서 2026년 4억52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웹툰이 높은 점유율을 보인 건 현지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다. 만화산업백서는 "네이버웹툰은 기존의 만화책과는 다른 화려한 색감, 편리성 등이 강점으로 주목받았다"면서 "현지 제작사를 통한 웹툰 영상화, 웹소설의 웹툰화 등 현지 작가를 발굴하는 등 여러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은 현지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하는 '캔버스'라는 제도를 통해 웹툰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파스트리가제(인도네시아)', '틴맘(태국)' 등 현지 작가의 흥행작은 영상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현지 작가의 작품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는 크로스 보더 웹툰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만 오리지널 웹툰이자 남녀 간 로맨스를 다룬 '얼비엔미위(耳邊蜜語)'는 지난해 10월 일본에 진출했고 연재 시작 후 여성 인기 순위 1위,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네이버웹툰을 제외한 국내 웹툰 플랫폼은 동남아에서 고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북미 사업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와 대만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으며 NHN은 2022년부터 베트남, 태국에서 웹툰 플랫폼 법인을 매각했다. 국내 웹툰 플랫폼의 철수로 인해 향후 동남아 시장 재진입에 제동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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