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일본 출발·도착 항공편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엔저 현상 등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사도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증편·신규 취항에 속도를 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를 보면 올해 1~9월 일본 출발·도착 항공편은 10만614대로 기존 최고치였던 2019년 9만6726대를 돌파했다. 10만대를 넘긴 것도 최초다. 일본 출발·도착 여객 수는 1832만557명으로 기존 최고치였던 2019년 1560만6187명보다도 17.4%가량 많았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 여파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을 이유로 짚었다. 폭발적인 여행 수요에 맞춰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운항편을 크게 늘려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N차 여행객들이 늘면서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유명 도시뿐 아니라 이름이 생소한 소도시로도 여행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지난 7~8월 국내 여행객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소도시인 사가, 요나고, 미야코지마 예약률이 최소 800%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일본 소도시 노선 취항을 늘린 영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일부터 주 3회 운영하던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5회로 늘렸고 오는 28일부터 7회로 확대한다.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하계 성수기를 맞아 지난 7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 주 21회→23회 △인천-오키나와 노선 주 7회→13회 △인천-삿포로 노선 주 7회→주 9회 △인천-아사히카와 부정기편을 주 2회 편성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신규 노선 취항 및 증편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8월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진에어는 7월에 일본 다카마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에어서울이 지난 8월 선보인 일본행 민트패스 3회권은 3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에어서울 취항지를 3회 탑승할 수 있는 일종의 ‘자유이용권’같은 상품으로, 600명 한도로 39만9000원에 출시됐는데 2억4000억원어치의 항공권이 3분 만에 동 난 것이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단풍 여행지 1위 역시 일본이 차지해 이러한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올해 지역별 단풍 시기는 홋카이도, 알펜루트 등의 북쪽 지방은 9월 상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오사카, 규슈 등 따뜻한 남쪽 지방은 11월 상순에서 12월 중순까지로 전망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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