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영국 유명 셰프 고든 램지에 비유하면서 더본코리아 상장이 국내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블룸버그는 "넷플릭스의 인기 프로그램(흑백요리사)으로 유명해진 셰프(백종원)가 자신의 외식기업을 약 1억8000만 달러(약 2500억원)에 달하는 가치로 거래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백 대표를 '한국의 고든 램지'라고 소개했다. 고든 램지는 영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로, 자신의 이름을 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을 유지하고 있으며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는 스타 셰프다. 이어 "백 대표는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이 프로그램은 비영어권 TV 차트 1위를 차지했다"면서 "넷플릭스의 대본 없는 요리 프로그램 성공은 한국 요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코로나19 대유행 후 겪었던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더본코리아 기업공개가 절호의 시기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K 문화 열풍으로 한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점에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가 이뤄졌다"며 "백 대표가 30년 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식 상장이 한국 식품 산업에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는 공모가를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 300만주를 공모한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60만주를 제외한 240만주가 일반공모로 나온다. 공모가 기준 더본코리아 총 공모 금액은 102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다. 최대 주주인 백 대표는 현재 더본코리아 지분의 76.69%인 879만28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백 대표의 지분 가치는 약 2990억원에 이른다.
더본코리아는 1994년 설립됐으며 빽다방·홍콩반점·한신포차·새마을식당·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와 2900여개 국내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외식사업 외에도 HMR(가정간편식), 가공식품 등 사업에도 뛰어들었으며, 제주도 더본호텔 사업도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10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55억원이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28~29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후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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