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하비의 신작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게임성보다는 이용자의 지갑을 쉽게 열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라는 평가다.
30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하비가 지난 23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카피바라 고(GO)'는 29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출시 첫날 70위에 머물렀지만 다음 날 7위로 뛰었고 지난 28일에는 2위를 오르기도 했다. 앱스토어와 함께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112위에서 17위까지 치솟으며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피바라 고는 싱가포르 게임사 하비가 내놓은 신작이다. 이 게임사는 중국계 개발자들이 세웠다. 하비는 지난 2022년 출시한 캐주얼 게임 탕탕특공대로 국내에선 이미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카피바라 고 강세는 게임성보다는 이용자가 게임에 쉽게 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하비가 쉽게 지갑을 열도록 하는 것은 게임을 시작하면 적은 가격에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장 저렴한 과금액은 1000원으로,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는 장비와 뽑기를 위한 아이템을 제공한다. 난이도가 높아지게 되면 점점 높은 과금 요소에도 결제를 하게 된다.
이는 하비 뿐 아니라 중국 게임사도 유사한 게임 구조를 갖고 있다. 방치형 게임 '버섯커 키우기'로 유명한 중국 게임사 조이나이스게임즈의 새 모바일 게임 '감자슉슈슉'도 게임을 시작하면 '초보팩'이라는 이름으로 1200원의 과금 요소를 제공한다. 감자슉슈슉 매출 순위는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각각 20위와 33위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게임사들은 게임성보다 과금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첫 결제가 진행되면 그 다음부턴 쉽게 돈을 쓴다는 점을 이용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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