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 파워포인트 등 M365 프로그램에서 코파일럿 프로를 사용해봤다. 일단 월 사용료 8900원을 결제해 M365 애플리케이션들을 컴퓨터에 깔아 주고, 코파일럿 프로 무료 이용권을 활용했다. 개인 사용자의 경우 코파일럿 프로를 사용하려면 첫 달은 무료지만 다음 달부터 월 2만9000원을 내야 한다.
기사 작성 중 인공지능(AI) 업무 도우미인 코파일럿 프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통신을 주제로 선정했다.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생소한 서비스인 만큼 최신 자료와 소식을 코파일럿의 웹 검색 기능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워드 앱을 실행한 뒤 우측 상단에 있는 코파일럿 버튼을 클릭하자 대화창이 떴고, 궁금한 점을 입력하자 빠르게 답변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저궤도 위성 사업을 운영 중인 국가 수를 묻자 최근 외신을 인용해 112개국이라고 답변해줬다. 또한 정보를 가져온 출처 링크를 제공하는 점이 챗GPT와 차별화된 부분이었다. 이처럼 스페이스X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외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웹 검색의 번거로움을 확실히 줄여줬다.
또한 웹사이트를 켰다 닫았다 할 필요 없이 워드 앱 한 곳에서 웹 검색과 문서 편집이 가능해 시간을 절약해줬다. 가끔 웹사이트를 열다가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기사를 클릭하곤 했는데 코파일럿을 사용하니 업무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좋았다. 항목과 수치를 적으면 간단한 표 제작도 가능했다. 기사에 첨부할 시각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답변 아래에 항상 ‘AI 생성 콘텐츠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 점은 독특했다. AI의 답변을 최종적으로 택할지 말지는 사용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듯했다. 프롬프팅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추천 질문을 여러 개 제안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워드 앱을 종료하고 다시 켰을 때 이전에 코파일럿과 주고받은 질의응답을 다시 불러올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또 문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코파일럿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고 싶으면 ‘웹검색을 통해 OOO 해줘’라고 요청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띄운 문서 안에서 해당 정보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파워포인트 앱에서 코파일럿을 활용해 스타링크 서비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해봤다. 서비스 개요, 목표, 장점 등을 간단하게 요약한 약 10페이지 분량의 발표 자료가 만들어졌으며, 로켓과 인공위성 같은 관련 이미지를 세련된 스타일로 포함해줘 작업이 한층 수월해졌다. 장표를 하나씩 손수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 준 셈이다. 내년 1월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도 뚝딱 만들어줬다.
하지만 일례로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이미지를 생성해달라는 요청에는 ‘준수 사항 위반 가능성’과 ‘작업 수행 불가’ 메시지로 거절됐다. 초상권이나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문제로 보였다. 또한 엑셀 앱에서는 아직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사용에 일부 제약이 있었다.
M365 코파일럿은 직원 수 300명 미만의 사업체용 비즈니스 플랜과 300명 이상의 조직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플랜이 있다. 한국MS의 협조로 비즈니스용을 시연해봤다. 비즈니스용 M365 코파일럿에는 ‘비즈챗’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클라우드에 업로드된 다양한 자료와 회의록, 이메일 등을 검색하고 요약해 준다. 조직 내 협업이 원활해져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코파일럿 프롬프트 창에는 최대 5개의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으며, 파일 내 정보를 탐색하고 정리해 준다. ‘SNS 게시물 형태로 변경해줘’ 또는 ‘이메일 본문 형식으로 작성해줘’와 같은 요청에 맞춰 글의 스타일을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SNS 게시물 스타일로 변환하자 이모티콘과 해시태그까지 세심하게 포함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외국어 PDF 자료도 한국어로 번역 및 요약이 가능하며, 현재 총 42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코파일럿은 업무의 시작을 수월하게 해준다. 기존에 제로(0)에서 10까지 사람이 했다면, 이제 5~6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된 셈"이라며 "각각의 앱의 주특기에 맞게 코파일럿 기능을 활용하면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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