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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그림 빼' 거절하자 日수출 막힌 쌀과자…미국으로 간다
    입력 2024.11.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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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제품 포장지에 그려진 '독도' 이미지 때문에 일본 수출길이 막혔던 쌀과자 업체가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통 매장에 입점한 '독도 쌀과자'. 올바름 제공

7일 전남 장성군 등에 따르면 유아용 쌀과자 제조업체 '올바름'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한 유통 매장에 입점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수출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한국 상품 도매 전문점을 통해 성사됐다. 첫 수출 규모는 약 1000만원 상당이지만, 해당 도매점은 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한국산 상품을 미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물량을 미국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부터 전남 장성에서 지역 유기농 쌀을 이용해 유아용 과자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올바름은 올해 초 '독도 쌀과자'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일본 수출의 기회를 맞은 해당 업체는 거래처로부터 "거래를 성사하려면 포장지의 독도 그림을 지우라"는 요구를 받았다. 올바름은 2021년부터 제품 포장지 뒷면에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 이미지와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문구를 표기해 왔다.

올바름의 쌀과자 포장지 뒷면에 표기된 독도 이미지. 올바름 제공

김정광 올바름 대표는 "수출을 위해 자존심을 팔 수 없었다"며 이를 거절하고 소신을 지켰다. 결국 수출은 무산됐다. 당시 일본 바이어가 제안한 수출 물량은 연 매출 15%에 달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맘카페를 중심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해당 과자를 '독도 쌀과자'로 부르며 응원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른바 '먹어서 혼내주자'는 '돈쭐(돈+혼쭐)'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한때 주문이 폭주해 전 제품이 품절되고 배송 지연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많은 분이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독도가 그려진 저희 쌀과자를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바름 외에도 독도 표기로 일본 수출길을 포기한 식품사가 한 곳 더 있다. 김 생산 업체 성경식품은 포장지에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 지도를 삭제하라는 일본 측 요구를 거절해 수출이 불발됐다. 그러나 성경김은 한국산 김의 세계적 인기 속에 현재 미국, 중국, 캐나다 등 전 세계 12개국에 수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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