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IT
중국산 놓고 충돌하는 조선·철강…수입후판 비중 역대 최고치 육박
    입력 2024.11.08 08:43
    0

[ 아시아경제 ]

국내 조선과 철강 산업이 중국산 후판 수입을 놓고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가 중국산 저가 철강에 대한 덤핑 관세를 건의하자 조선업계가 이익 타격을 강하게 우려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업계는 특히 수입 철강 비중이 높은 중소 조선사들이 덤핑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덤핑 제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들의 중국산 후판 수입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8일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조선용 후판(탄소강 후판) 수입 규모는 139만t 수준으로 국내 전체 조선용 후판 판매량(378만t) 중 36.8%를 차지했다. 최고치였던 지난해 36.9%와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올해엔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제소를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반발에도 조선업체들은 아랑곳않고 수입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철강업체들의 저항은 올 들어 거세다. 현대제철이 반덤핑 제소를 건의한데 이어 최근엔 ‘잠정 덤핑방지관세’ 적용이 필요하다고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건의했다. 잠정 덤핑방지관세는 덤핑 관련 최종 결론이 나기 전 임시로 부과되는 관세다.

철강사들이 조치를 내놓는 건 국내 중국산 후판 판매비중이 간과할 수준을 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1년 이전까지만 해도 20%대 초중반에 불과했던 비중은 조선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잇단 수주를 기록하던 2021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올라갔다. 2021년 23%에서 2022년 31.6%, 지난해 36.9%까지 올라갔다.

조선사들은 중국산 후판 수입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산 보다 15%가량 저렴해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중국산 철강 사용 비중을 20%에서 25%이상 늘려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중소 조선사들을 앞세우며 저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시)중국산 철강 비중이 높은 중소 조선소, 기자재 업체들의 타격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공급망 문제를 둘러싸고도 시각차가 확연하다. 철강업계는 국내 철강의 점유율이 축소되면 결국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사들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철강은 전·후방 산업으로 긴밀히 공생하는 관계인데 중국산 비중 확대는 국내 산업경쟁력·공급망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LNG 선박용 니켈 9% 후판이 업계의 긴밀한 협업으로 가능했다는 게 그 사례다.

반면 조선사들은 철강 수입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차원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와 같은 자연재해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철강 생산이 중단되며 건조 작업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중국산 후판 사용을 늘리는 이유가 단순히 가격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내
    #수입
    #업계
    #조선
    #비중
    #충돌
    #덤핑
    #육박
    #중국산
    #최고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IT 주요뉴스
  • 1
  • '영업익 반토막' 영원무역, 상장 후 최대 배당…오너家 조용히 웃었다
    아시아경제
    0
  • '영업익 반토막' 영원무역, 상장 후 최대 배당…오너家 조용히 웃었다
  • 2
  • [단독] LG전자, 스마트팩토리에 중국산 로봇 도입 검토
    EBN뉴스센터
    0
  • [단독] LG전자, 스마트팩토리에 중국산 로봇 도입 검토
  • 3
  • CJ올리브영, 콜옵션 행사로 자사주 인수…보유지분 22.58%
    아시아경제
    0
  • CJ올리브영, 콜옵션 행사로 자사주 인수…보유지분 22.58%
  • 4
  • "목적지 주변 주차장, 여기"…네이버지도, 내비 기능 강화
    EBN뉴스센터
    0
  • "목적지 주변 주차장, 여기"…네이버지도, 내비 기능 강화
  • 5
  • 복귀 1년 6개월만에 물러나는 김범수…시험대 오른 카카오
    아시아경제
    0
  • 복귀 1년 6개월만에 물러나는 김범수…시험대 오른 카카오
  • 6
  • '샤오미 15 울트라·샤오미 패드 7' 국내 출시
    EBN뉴스센터
    0
  • '샤오미 15 울트라·샤오미 패드 7' 국내 출시
  • 7
  • 삼성전자 "수율 확보 총력전"…TSMC 질주 속 파운드리 시험대
    EBN뉴스센터
    0
  • 삼성전자 "수율 확보 총력전"…TSMC 질주 속 파운드리 시험대
  • 8
  • 서장원 코웨이 대표, 자사주 0.01% 매입..."책임 경영, 성장 확신"
    EBN뉴스센터
    0
  • 서장원 코웨이 대표, 자사주 0.01% 매입..."책임 경영, 성장 확신"
  • 9
  • 삼성SDI, 미국서 4천억원대 'ESS 배터리' 공급계약
    아시아경제
    0
  • 삼성SDI, 미국서 4천억원대 'ESS 배터리' 공급계약
  • 10
  • 80돌 맞은 연양갱, 원조는 일본군 식량이었다[맛있는 이야기]
    아시아경제
    0
  • 80돌 맞은 연양갱, 원조는 일본군 식량이었다[맛있는 이야기]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