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입동(立冬)을 지나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따뜻한 해외를 찾아 골프를 즐기려는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주요 여행사가 골프와 숙박, 관광 등을 결합해 내놓은 해외 골프 패키지 상품의 예약 문의가 증가하는 것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가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해외 골프 패키지의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다음 달을 기준으로 태국이 22%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20%), 필리핀(19%), 말레이시아(15%) 등 동남아시아를 선호했다. 일본(8%)과 괌·사이판(6%), 중국(5%)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8일부터 시행된 무비자 정책에 따라 중국 골프 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이 발표된 이후 내년 1~2월 중국 골프 여행에 대한 문의와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젊은 층은 무제한 골프를 포함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을 많이 찾고, 중·장년층은 골프와 힐링, 현지 관광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나투어도 현재 4분기 골프 패키지 예약 수요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태국이 31.8%로 1위였고 옌타이, 위해, 청도 등 중국이 15.0%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13.7%)과 필리핀(9.3%), 말레이시아(8.9%) 등 동남아와 일본(8.2%)을 찾는 수요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노랑풍선을 통해 4분기 골프 패키지를 예약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2% 상승했고,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예약된 해외 골프 여행 패키지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말레이시아가 34%로 예약률이 가장 높았고, 태국(30%)과 일본(1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4분기 해외 골프 패키지 예약률도 직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0% 늘었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현재 예약 추이를 고려했을 때 지난해 송출객 규모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도 지난달 해외 골프 여행 패키지 상품의 예약 건수가 전달 대비 38.3% 증가했다. 점유율은 동남아가 63.4%, 일본이 32.1%였다.
여행사들은 골프와 휴식, 현지 관광 등을 접목한 패키지로 차별화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여행이지는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5일간 머무는 상품을 내놓았다. 현지 달릿베이 컨트리클럽(CC)에서 최대 63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인터파크 투어도 4박에 63홀을 일본 미야자키 상품과 닷새 동안 54홀을 진행하는 베트남 다낭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숙소와 관광 일정을 포함한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90만원대다.
인터파크 투어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최근 몇 년 새 껑충 뛰면서 해외 골프 여행이 겨울철 새로운 주류 여행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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