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던 네이버가 검색, 지도, 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AI 기술을 심는다. 폭넓은 AI 기술 라인업을 갖춘 만큼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AI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네이버 임팩트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6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 24(DAN 24)'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해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트윈XR 등 AI 원천기술을 수천만 사용자들이 쓰는 핵심 서비스에 밀착시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새로 선보일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소개했다. 현재 통합검색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통합검색에서 제공할 'AI 브리핑'도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이 기술은 얼마나 좋은 답변을 제공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좋은 출처를 많이 보여주는지에 집중한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검색에도 적용한다. 최 대표는 "통합검색에 AI 기술을 녹여 더 많은 콘텐츠가 트래픽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창작자 생태계에 더 큰 기회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지도는 한 단계 진화한다. 네이버랩스의 공간지능 기술을 접목한 '거리뷰3D'를 통해서다. 거리뷰3D는 기존 길 안내 기능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낸다. 아울러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실내지도,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을 이용해 오프라인 공간을 온라인에서 재현한다. VR 실내투어는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현장감을 구현해 오프라인 판매자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간지능 기술은 글로벌 협업으로 이어진다. 네이버랩스는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스위스 로봇 스타트업 스위스-마일과 디지털 트윈, 측위 시스템을 적용한 건설 현장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일본 NTT동일본과는 스마트 빌딩 내 로봇 및 AR 가이드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광고 플랫폼도 'AD부스트(ADVoost)'를 통해 고도화한다. AD부스트는 AI가 광고주의 광고 소재 관리와 광고 집행 운영을 돕는 새로운 광고 특화 AI 플랫폼이다. 광고주에게는 최적화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더 관련성 높은 광고를 경험할 수 있다. 네이버는 AD부스트를 홈피드에 시범 적용한 결과 클릭률(CTR)은 40% 늘고, 광고 비용(CPC)은 28% 줄어드는 등 최종 광고 효율이 30% 이상 향상된 결과를 확인했다.
쇼핑 부문에선 내년 상반기 중 AI 쇼핑앱을 출시한다. 네이버앱과 별도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모바일앱을 선보여 더 개인화된 혜택과 상품 추천을 제공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사용자 혜택을 확장하고 배송 포트폴리오는 '지금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다양화한다.
AI 투자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최 대표는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했던 '프로젝트 꽃'은 AI 생태계로 외연을 넓힌다. '프로젝트 꽃'을 확대한 '임팩트 프로젝트'는 ▲누구나 AI 등 네이버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테크 임팩트 ▲고유한 아이디어와 상품을 사업 기회로 만드는 비즈니스 임팩트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건강한 커뮤니티 조성에 기여하는 커뮤니티 임팩트 부문으로 확대된다.
네이버는 이를 이끌 '임팩트 위원회'를 조직하고 '임팩트펀드'를 조성해 6년간 1조원 규모로 투자한다. 네이버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AI 교육 커리큘럼 확대 및 인재 육성에 나선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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