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SK그룹 3세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금수저 전쟁'에 출연해 화제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난 출연자들이 집안이나 배경이 아닌 자신만의 힘으로 돈을 불려 나가며 최종 승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3일 이승환 대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열린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금수저 전쟁' 인터뷰에서 "제가 가진 가치관을 공유하고 대중과 소통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의 외손자이자 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5촌 조카다. 집안의 반응을 묻자 그는 "프로그램 출연 전 집안에서 반대할 거 같아서 가족들에게 말 안 했다"며 "혼날 거 같아서"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이 공개된 후에도 가족들을 피하고 있다"며 "내일 가족 모임인데 가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삼촌에게 얼마나 혼날까 싶어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K그룹에서 과거 5년여간 근무하다 2021년 IT 기반의 기부 플랫폼인 돌고도네이션을 창업했다. ‘돌고’는 기부금 전액이 수혜자에게 사용되는 것을 원칙으로, 모금한 기부금으로 아동·청소년, 여성, 노인, 동물, 장애인 유관 단체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지원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씨가 돌고도네이션과 협력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선 사업을 알리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언급하며 "(백종원) 대표님이 자기 시간을 할애해서 회사와 외식 문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거다. 노출이 많아질수록 평가받아야 하는데 그걸 무릅쓰는 것이 도전과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방송 활동 계획에 대해선 "제가 하는 사업 등 모토와 맞닿아있지 않으면 출연이 사실 힘들 것 같다"면서도 "과거 MBC ‘느낌표’ 처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딱히 저를 외부에 노출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기부 자선 사업을 하고 있고, 기부 문화를 바꾸려 노력하고 있는데 혼자 기부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중과 소통이 필요하단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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