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영국 진보성향 일간지 가디언에 이어 스페인의 한 일간지도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자사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행되는 중도 성향의 일간지 라방가르디아는 14일(현지시간) "엑스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하고 계정을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방가르디아는 "엑스는 음모론과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변질됐다"며 "이 플랫폼이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콘텐츠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이런 잘못된 정보들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월 말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일어난 대홍수 참사와 관련해 엑스 상에서 허위 정보가 급증한 점을 문제 삼았다.
라방가르디아는 다만 사회 현안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엑스에서 특정 인물이나 기업, 기관을 계속 팔로우할 것이며 자사 소속 기자들도 인권 보호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절제를 지키는 선에서 플랫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엑스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극우 음모론이나 인종주의 등 우려스러운 콘텐츠가 자주 발견되는 점 때문에 공식 게시 중단을 검토해 왔다"면서 특히 엑스에서 미국 대선 보도가 다뤄지는 방식을 보고 결정을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엑스는 유해한(toxic) 미디어 플랫폼"이라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그 영향력을 이용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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